조선총독부박물관 문서를 통해 재조명된 경남 함양의 영각사 화엄전 사진 및 가람 배치도

2024.04.16 17:27:04

"2024년 4월 14일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제42회 불교미술사학회 학술대회 개최"
"조선총독부 박물관 소장... 경남 함양의 영각사 화엄전 사진 및 가람 배치도 공개"
"문화적 가치와 복원의 필요성 느껴...대구대학교 박광헌 교수"



 

  2024년 4월 14일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제42회 불교미술사학회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는 한국 사찰의 불경 보존 공간과 의의라는 주제로 대구대학교 박광헌 교수의 발표와 경북대학교 석혜영 박사가 토론자로 참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발표에는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조선총독부박물관 문서에서 발견된 영각사의 화엄전 모습과 가람 배치도에 관심이 쏠렸다.

 

  영각사는 경상남도 함양군 남덕유산 아래 위치한 사찰로 남덕유산의 수려한 경관과 더불어 영각사 아래에 위치한 경상남도 교육의 중요 코스인 덕유교육원, 책판 전문 복원 사립 박물관 이산책판박물관 등 사찰 신도뿐만 아니라 문화와 교육,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로부터 알려진 사찰이다.

876년 헌강왕 2년에 심광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는 해인사(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의 말사로 등록되어 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학국학연구원 DB 자료에 의하면 조선조 1776년엔 연담대사임하록(正祖 때의 불승 有一의 시문집)에는 “1689년에 백암 성총(1631∼1700)이 징광사에서 화엄경을 간행하였는데, 1770년에 화재로 경판이 소실되었다. 이후 설파 상언(1701∼1769)의 명으로 1774년부터 화엄경을 판각하기 시작하여, 1775년에 완성하여 영각사의 장경각에 안치했다"라는 내용의 기문이 있다. 영각사 소장 지장보살본원경은 청 인종 가경 2(1797) 년 몽암의 서문이 있고, 가경 2년 함양 벽송암에서 판각하여 안의 영각사에 옮겨 보관했다는 간기가 있다.

 

  영각사는 1536년에 처음으로 불서의 간행을 시작하여 1797년에 이르기까지 약 260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12종의 전적을 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각사는 지리적으로 영남과 호남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방의 불교 경전의 유통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는데,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대방광불화엄경소초의 간행과 보관이다. 대방광불화엄경소초 간행에는 지리산, 공주, 천안 등의 여러 사찰이 간행에 참여하였는데, 영남과 호남의 경계에 있는 영각사에 책판을 두어 이를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모두가 활용하기 좋은 사찰로서 역할을 했다.

 

 

  영각사의 판전의 의미에 관해서는 연담 유일이 쓴 안의영각사화엄각신건기에서 그 내용을 살펴볼 수가 있다. '갑오년(1774) 봄에 각판을 시작하여 그해 여름에 종역하였으니, 이 절은 명산 거찰로서 영호남의 중간에 위치하므로 전국 제방으로부터 인경 거리의 균형을 고려하여 정한 것이다. 을미년(1775) 봄에 판각을 짓고 봉안하였다... 건륭 47년(1782) 10월 10일에 연담유일 기록하다.'

따라서 이를 통해 영호남의 중간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경전을 보급하기 위해 영각사에 판전을 건립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120권이나 되는 비교적 거질의 대방광불화엄경소초의 간행을 통해 판전이 건립되었으므로 '화엄각'이라는 명칭으로 사용하였다.

 

  이후 영각사의 화엄각은 한국전쟁으로 산신각과 구광루를 제외한 모든 전각이 소실되고 말았다. 영각사 화엄전의 모습은 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조선총독부 박물관 문서를 통해서 확인하였다. 또한 영각사 배치도를 통해 일제강점기의 영각사의 가람 배치 또한 알 수 있다. 화엄전은 영각사의 상단부에 배치하였고 주불전이 없음을 알 수 있다.

 

  광관자원을 넘어 종교적 의미와 가치 복원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불교의 세계관이 깃든 깨우침의 공간이 타당한 고증 없이도 단순히 형상만을 살리기 위해서 복원을 하는 사례들도 허다하다. 복원후 사찰이 갖게 될 가치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 기록으로부터 발견된 자료에 의하면 경남 함양 영각사 화엄각 복원의 필요성은 위의 발표 자료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임진왜란과 일제 강점기, 그리고 한국 전쟁으로 상처받은 문화유산을 복원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이자 정당한 명분이 있다. 이날 발표에 대구대학교 박광헌 교수는 "영호남의 중간에 위치하여 전국 제방으로부터 인경 거리의 균형을 고려한 연담유일의 기록이 지역에 알려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안정주 기자 esan2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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