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인터뷰] 인스타그램 선재의 한국불화 이야기 아카이브를 만나다.

2024.05.10 15:26:27

"불화를 업로드할 때 그 불화와 대면하면서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누거든요."
"저희 뿌리인 부모님의 넋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대웅전에 들어서면 불자라면 누구나 웅장함을 느낀다. 어딜 가든 공통점을 느꼈을 것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선재 의 한국불화 이야기'에 들어가면 비슷한 기분이 느껴진다. 한국불화의 다양한 이미지를 볼 수 있는 아카이브 공간이자 자신만의 공부방을 운영 중인 이숙원 이웃을 만나보았다.

 

1.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SNS 인스타그램 @gogobbone <선재의 한국불화 이야기>를 꾸려가며 '나를 만나고 있는' 이숙원 이라고 합니다.

 

2. 인스타그램 어떤 공간인가요?

  사적인 공간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한편으로 공적인 공간이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은 일기장 같은 사적 저장소로 시작했어요. 그렇게 인스타그램을 하는 시간이 쌓이고 흐르면서 '크게 두 성격으로 나눌 수도 있겠다' 싶은데요. 첫째, 개인적으로는 한국불화 이미지 올리는 것이 스스로에게 의식이자 기도하는 공간이에요. 불화를 업로드할 때 그 불화와 대면하면서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누거든요. 불화를 올리는 그때마다 제 여러 감정을 들여다보고 불화 속 붓다와 또는 등장하는 諸는 대중 누구나와 눈길이 닿으면 마음속을 드러내게 되고 치유가 되더군요. 그래서 다시 일어서는 기운을 받지요. 둘째는 나만의 힐링 공간 같은 곳에 다양한 인친들이 방문하는 걸 보면서 책임감 같은 게 생겨서 탄탄한 한국불화 아카이브 공간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공적인 공간이 되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3. 불화 아카이브의 의미

  여태 졸업을 못했지만, 대학원에서 한국불화사를 전공했답니다. 인스타그램에 불화를 업로드 하는 일은 개인적으로 학업의 연장으로 생각합니다. 언제든 찾아볼 수 있는 불화 저장소 역할이기도 하고요. 돌아가신 부모님 명복을 비는 불효자의 뒤늦은 효심이 담긴 공간이고 하네요. 시작은 이러한 사정이 담겼는데요. 저의 인스타그램에 관심 갖고 방문해 주시는 인친들이 늘어나면서 제대로 된 한국불화의 곳간 이자 공간이 되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어요.

 

4.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며 그 시간을 버텨보고 싶었어요. <선재의 한국불화 이야기>의 제일 처음 시작은 불교문화콘텐츠 및 일기 메모장 성격이었거든요. 그 와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인스타그램을 꾸려가는동안 슬프지만 그때마다 기폭제가 되었어요. 부모님과 이별한 모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황망함 앞에 너무 무기력해지더군요. 그렇지만 상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도 고려불화 아미타삼존도와 천은사 아미타후불도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내 헛되이 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었어요. 어머니가 생전 불심이 깊어 저도 어린 시절부터 불교, 절이라는 공간과 가깝고 지냈고, 저희 뿌리인 부모님의 넋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5. 기억에 남는 인스타 이웃이 있으신가요?

  자료를 올리면 빠짐없이 댓글 주시는 인친, 한 번도 뵌 적 없지만 내 속을 아시는 듯 댓글로 에너지를 주시는 인친, 이런 표현은 좀 부끄럽지만 예전 알고 있던 분들을 인친으로 만나는 활동도 흥미롭습니다. 한예로 인연 있는 스님, 예전 일하다 알게 된 지인분들, 또는 학교 동문을 인친으로 새롭게 만나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아직 그분들께 모두 다 아는 체 인사는 못 드렸어요. 처음으로 직접 만난 안동 계시는 인친님도 있는데 첫만남이 참 두근두근 했답니다. 함양 이산책판박물관 안정주 실장님도 빠질 수 없는 귀한 인연입니다.

 

6.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 인스타그램을 방문해 주시고 공감 나눠주시는 모든 분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오늘보다 나은 <선재의 한국불화 이야기> 꾸려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가감 없는 채찍질과 응원 부탁드려요.

 

7. 앞으로 꿈과 계획?

  동아시아 韓.中.日 불화의 차별성을 찾아 저의 언어로 표현해 보고 싶습니다. 나아가 한국불화의 고유성과 신비성을 대내외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드러내고자 하는 목표와 꿈이 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정주 기자 esan2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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