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91세 할머니가 83세 치매걸린 노인 극적 구조

  • 등록 2024.07.20 22:30:05
크게보기

"천상스님, 어머니의 선행이 담양군에 널리 알려지길 바래"
"구조당시 노인의 팔이 따듯하다는 느낌을 감지"



 

  전남 담양군 무정면 성도리 310번지에 살고 있는 91세 이화례 할머니가 같은 동네에서 가짐댁으로 부르는 83세 치매 노인을 6월 22일에 새벽 2시경에 살렸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담양이 고향이며 현재 부산 관용사 창건주이며 부산서구불교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천상스님의 어머니인 이화례 할머니가 오늘 사연의 주인공이다. 땅바닥에 혼자 일어서지 못하며 지팡이 짚고 다니시는 이화례 할머니는 같은 날 새벽 2시경 잠을 뒤척이다 화장실을 다녀오는 길이였다. 상당한 거리가 떨어진 대문 바깥쪽에서 끙끙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혹시나 딸이 밖에 있나 하는 마음에 지팡이를 짚은 채로 소리 나는 곳으로 갔다. 마을에 치매에 걸린 가짐댁이 퇴비 비료를 쌓아둔 곳의 함석에 끼여 발견되었다. 가짐댁 팔을 잡아 빼내려고 해봐도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더라고요"라고 전했다. 이화례 할머니는 다행히 치매 노인의 팔이 따듯하다는 느낌을 감지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대로 두면 날씨도 덥고 퇴비 비료 더미에서 나온 열기와 함석에 끼어 숙막혀 죽겠다는 생각에 가짐댁을 살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91세 이화례 할머니는 새벽 2시에는 거동하기 쉽지 않는 거리의 가짐댁 아들 집으로 갔다. 가짐댁 아들을 깨우기 위해서 30분 정도를 큰소리 치고 부르다 지쳐서 집으로 올려고 하는데 가짐댁 아들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화례 할머니는 가짐댁 아들에게 어머니가 퇴비 더미의 함석에 끼어 들어있다고 데리고 가서 꺼내서 살렸다고 한다.

 

이화례 할머니의 아들인 천상스님은 거동이 불편한 91세 어머니가 83세 동네 치매 할머니를 살리려고 구조 시도부터 초동 조치까지 완벽 했다며 놀라워 했다. 이화례 어머니에게 가짐댁 아들을 30분이나 깨워도 나오지 않아 집으로 와서 어떻게 하려고 했냐고 물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마을에 다른 청년을 깨우러 가려고 했다는 것이다. 천상스님이 전화로 119나 아들들에게 전화를 하면 된다고 했더니, 이화례 어머니는 땅바닥에 있는 전화기로 전화를 못한다고 했다고 한다. 땅바닥에서 힘이 없어 앉기도 힘들고 일어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땅바닥에서는 혼자서도 못 일어나는 91세 이화례 할머니가 83세 동네 치매 할머니를 살리려고 새벽에 구조와 초동 조치는 혼신을 다한 너무도 고귀한 행동이다. 천상스님은 이번 일을 통해 사람이 다쳐도 무관심한 각박한 세상에 따뜻한 소식을 전하며 노인이신 어머니의 선행이 담양군은 물론 전국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정주 기자 esan2222@naver.com
Copyright @정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본사 : 경남 함양군 덕유월성로 495번지 1층 l 사업장 주소 : 대구시 달서구 달구벌대로 1530(감삼동,삼정브리티시용산) 104동 505호 | 후원계좌 : 기업은행 안정주 01020492922 등록번호: 대구,아00482 | 등록일 : 2023-12-20 | 발행인 : 안정주 | 편집인 : 안정주 | 전화번호 : 010-2049-2922 Copyright @정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