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스님의 일본 청견사 여행과 경요세계

  • 등록 2024.09.04 09: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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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연고지 땅의 청견사 시찰여행(朝鮮通言使ゆかりの地「清見寺」視察旅行)과 경요세계(瓊瑤世界)

 

 

  지난 8월 7일 부산 천마산 관용사 천상스님은 신주쿠 일한친선협회 회장 이등절자(新宿区日韓親善協会会長 伊藤節子)의 초정으로 조선통신사 연고지 땅의 청견사 시찰여행(朝鮮通言使ゆかりの地「清見寺」視察旅行)을 다녀왔다. 천상 스님은 청견사에 사명대사 위패, 도쿠가와 이에야스 위패, 부산 관용사에 모셔진 일본 통신사 스미나가 지우에몽 비석의 위패, 조선통신사 정이품 박기종 위패, 정삼품 김낙준 위패 등을 모시고 사찰 관계자의 승인을 받아 헌향과 추모 염불기도를 올렸다.

 

청견사는 임진왜란 이후 사명대사가 일본에 파견되어 평화 협정을 맺은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가 어린 시절 주지스님에게 교육을 받았던 사찰이다. 조선통신사가 10회 이상 거쳐가서 진귀한 그림과 글씨 등 유물이 가득하여 역사자료관으로 숨결이 남아 있는 곳이다. 청견사에서 본당 옆 종루의 편액 ‘경요세계’(瓊瑤世界)가 눈에 들어왔다. 그 현판의 글씨는 조선통신사 중 한 명이었던 박안기가 쓴 것이다. 박안기는 밀양 박씨이며, 호는 나산(螺山)으로 불교의 나산거사(螺山居士)로 조선 후기 천재 화가이며 달마도를 잘 그리기로 소문난 연담(蓮潭) 김명국(金明國)의 수노예장도(壽老曳丈圖)작가 이기도 하다. 박안기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스승이었고 당시 일본 최고의 유학자인 하야시[林羅山]가 그를 초청해 나눈 대화가 그의 문집에 남아 있다.

 

 

이런 일화로 일본에서는 나산 박안기의 이름이 알려져 사전과 교과서에도 그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천상 스님은 밀양 박씨로 박안기의 후손이다.) 박안기는 조선의 천문학자로 일본 천문학자에게 칠정산을 전수해 일본 최초의 천문 계산법이 되었다. 천상 스님은 말양 박 씨 조상의 박안기 ‘경요 세계’는 경요(瓊瑤)는 사전적 의미로 [문어] 1. 아름다운 옥(玉), 2.[비유] 답례하는 예물. 증답(贈答) 하는 시문(詩文)·서한(書翰)으로 보면 임진왜란 이후 사명대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평화 협정을 새기고 조선과 일본이 아름다운 옥구슬처럼 두 나라가 경요 세계(瓊瑤世界)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임진왜란 이후 평화 시대를 만든 사명대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평화 협정 사항을 파악 해 보면,

1.일본은 조선을 다시 침략하지 않는다. 2. 상호 화평의 상징으로 통신사를 교환한다. 3.일본에 끌려간 포로를 송환한다. 4.전란 중 선릉과 정릉을 도굴한 범인을 조선에 인도한다는 것 등이다.

사명대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평화 협정의 위대한 정신을 계승한 조선통신사와 일본 통신사의 성신 교린으로 역사 이래 가장 오랫동안 전쟁 없이 평화시대로 문화, 경제, 과학 등 교류 왕래가 활발했던 세상이었다. 나산 박안기가 조선통신사로 일본에 가서 청견사에 써준 경요 세계가 바로 그 의미인 것이다.

 

 

조선통신사 연고지의 땅인 청견사 시찰 여행을 통해서 현재에 한국과 일본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을 생각해 본다. 임진왜란의 과오를 되풀하지 않고 일본은 침략과 동시에 일제강점기에 대한 잘못에 대한 사죄를 위해 노력하고 대한민국에 아픈 과거를 청산하는데 협력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은 과거 조일 통신사를 파견하고 경요 세계를 위한 평화 시대를 열었다. 이제 다시 한국과 일본이 세계 평화의 한 송이 꽃이 되기를 바라는 경요세계일화(瓊瑤世界一花)를 만들어 가야 한다. 한편, 조선통신사 협정을 맺은 사명대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처럼 대승보살의 자리이타의 지도자가 현세계에 나타나길 기대해 본다.  (이어서 일본 도쿄 탐방 2화 연재합니다.)



천상스님 기자 fusionmo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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