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터뷰] 대구 동성로 발린바버샵 바버_깍세형을 만나다.

2023.12.29 12:08:09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바버라는 직업에 입문하게 됐죠"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시는 분이라면"

 

 

바버라는 말의 어원을 쉽게 정리 내린 곳을 찾지 못했다. ChatGPT 3.5에게 질문했더니 "바버는 보통 이발사 또는 미용사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된다 이발소나 미용실에서 손님들에게 헤어컷이나 이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를 말한다."라고 대답했다. 바버(Barber)는 수염을 뜻하는 라틴어 Barba 에서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과거 프랑스에서 Jean Barber라는 사람이 최초의 이발소를 열어 바버(barber)가 유래했다고 한다. 그의 성을 따라 이발 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사용되어 왔을지도 모른다. 또한 미용은 두피에서 나온 '머리카락' 시술하는 범위를 말하고 바버 숍(이발소)에는 얼굴에 있는 헤어와 면도를 함께 관리해 주는 형식으로 나누기도 한다. '꾸미는 남자가 성공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꾸미는 남자가 평균 5%~10% 이상 연봉이 높다고 연구된 결과가 있다고 한다. 세련되고 클래식한 공간에서 나를 만들어 가는 곳 그곳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한 남자를 만나서 인터뷰를 나눠 봤습니다.

 

 

1.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85년생 소띠 배종원입니다. 현제 '발린바버샵 동성로 점'에서 바버_깍세형 (instagram : ballin_kkakse)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 바버를 선택한 이유?

저는 돌고 돌아 38세라는 늦은 나이에 바버라는 직업에 입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제20대는 오로지 돈만 보고 살아온 시절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간들이었네요.

꿈을 정하지 못했고 찾을 생각도 없었고 단순히 월 1,000만 원을 벌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돈을 좇지 마라 쫓아오게 만들어야 한다"라는 조언을 해 주셨지만 그 시절 전 그 말이 들리지 않더군요. 오로지 돈만 더 많이 벌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앞뒤 안 가리고 뛰어다녔습니다. 그러다 결국 부족한 경험 탓인지... 사기도 당하고 빚도 지고... 돈을 벌려고 했던 선택들인데 제 스스로 내실을 다지지 못하고 한 선택들이라 결과는 모래 위에 쌓은 성같이 무너지는 시간은 한순간이었습니다. 결국 지인의 도움으로 베트남까지 흘러들어갔고 그곳에서 다시 열심히 뛰어서 남부럽지 않게 살았었죠.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무엇인가 손에 잡힐 것 같았죠... "조금만 더해보자!" 돌아보니 그때도 전 아직 철없는 어린아이였더라고요. 결국 또다시 2년간 발로 뛴 결과를 불과 몇 개월 만에 물거품으로 만들었죠. 그렇게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저에게 지인들이 안타까워 보였는지... 다시 일어 날수 있도록 손에 쥐여주는 '100불... 200불 ...' 그렇게 받은 1,000불을 가지고 36살이라는 나이에 다시 한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프고, 억울하고, 좌절하고, 쪽팔리... 고... 한국에 돌아와서 한 달 동안 산속에 텐트를 치고 밭에 있는 농막에서 살았습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격리도 2주 동안 해야 했었고 그땐 딱히 할 일도 없었습니다. 그 한 달 동안 산속에 갇혀 지내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만들기 위해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또 추슬러 계획을 세웠습니다.

 

'돈을 좇지 말자 따라오게 만들자. 돈 욕심을 버리자. 허황된 꿈도 버리자. 남에게 피해 주지 말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 나를 내려놓자.' 여러 가지 생각을 했죠. 옛말에 '기술이 있으면 밥 벌어먹고산다'라는 말이 이제야 좀 와닿았습니다. 모든 게 허황되고 진실한 내 것을 찾을 수 없었던 시간을 보내고 오랜 고민 끝에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첫째째로, 나만 열심히 하면 먹고사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 같았고 두 번째는, 사람을 멋있게 만들어 주며, 뺏는 일이 아니라 주는 일이었으며, 기쁨도 함께 줄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세 번째, 나 스스로도 관리할 수 있고 멋있게 살아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나를 내려놓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과연 무엇일까?라고 상상만 했던 일이 자연스럽게 하나씩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돌아보니 저를 따뜻하게 바라봐 주시고 도와주시려는 분들이 참 많더라고요. 그분들의 도움으로 바버라는 직업을 찾았습니다.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자격증부터 실습생을 거쳐 이제는 정식 바버로서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불과 1년 만에 이루어진 일들이라 저조차도 믿기지 않습니다. 아직은 초보 바버이지만 지금도 꾸준히 응원해 주시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미래가 조금씩 눈에 보입니다. 정말 신기하고 뿌듯합니다. 왜 이런 기쁨을 어릴 때는 느끼지 못했을까요? 글을 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이번 계기를 통해서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꼭 드리고 싶습니다. 발린 대표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이끌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3. 바버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국내에 바버 숍은 5만 개 이상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특성상 변화가 빠르고 경쟁도 심하기 때문에 살아남기가 싶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목표가 돈이라면?' 추천해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시는 분이라면 돈과 꿈도 이룰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4. 바버의 전망은?

기술이 아무리 발전을 해도 기계가 할 수 있는 일과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구분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그 발전된 기술력 가운데 대체할 수 없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비전 있는 일이 아닐까요?

기술력이 좋아지면 질수록 AI 나 로봇기술력이 좋아지면 질수록 서로 사람 간에 서로 소통하는 일의 가치는 올라갈 것이며 이 직업 또한 가치 있는 일로서 지속 발전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5. 본인의 꿈, 목표는?

'Carpe Diem' 현재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지금 추구하는 목표는 발린 바버 숍이 추구하는 목표에 일원이 되어 동행하는 것입니다. 발린이라는 회사는 바버를 꿈꾸는 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격증반부터 기초반, 실전반, 실습, 트레이닝 숍 그러고 정식 바버 숍으로 취업까지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서 운영 중입니다. 저도 발린 바버 숍에서 시작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전국을 넘어 외국 시장까지 진출해서 좋은 시스템을 전파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매력적인 이 일을 함께 하며 멋진 삶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바버_깍세형의 인터뷰를 듣고 있으니 기버와 호구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주는 것보다 더 받으려고 하는 사람은 테이커(taker), 주는 만큼 받는 사람을 매쳐(matcher), 받는 것에 상관없이 더 주려고 하는 사람을 기버(giver)라고 한다. 항상 받기 보다 더 주기만 하는 사람을 호구라고 한다.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느낀 사람은 호구와 기버의 그 미묘한 차이를 알게 된 사람이라 생각한다. 베트남에서 돌아가 움막에서 지냈을 시간 동안 바버_깍세형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기버_깍세형이 되기로 마음먹었을 것이다. 앞으로 그의 성장과 활동을 응원한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안정주 기자 esan2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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