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힘든 시절을 거쳐갈 때 문득 "누군가에게 글로써 희망을 주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지식인에 우연히 "자살"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봤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이 단어로 고민을 하고 있었고 그들에게 익명의 편지를 썼던 기억이 난다. 그 일이 벌써 8년 전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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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활동을 하다 보면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난다. 블로그에서 우연히 알게 된 간호사의 이야기다. 보통 블로그를 '웹로그(web log)'라는 기록의 공간이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우연히 스쳐 지나갈 뻔한 글에서 "간호사가 굳이 왜?"라는 물음표가 떠올랐다. 간호사가 왜 블로그를 하는 걸까? 자영업자도 프리랜서 영업직도 아닌데 간호사라는 직업 타이틀을 갖고 글을 쓰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친절한 예은 씨에게 질문을 남겼더니 답장이 왔다.

"안녕하세요~ 친절한 예은 씨!? 본인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2011년 2월에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이후로 10년 넘게 임상 간호사로 일해오고 있어요. 지금은 정신과 간호사로 병원에서 마음이 아픈 분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어릴 적부터 내성적인 성격에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용기 내어 차가운 세상에 부딪히고 다듬어져 가면서 고난을 이겨낼수록 단단한 내면을 가지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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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예은씨 무슨 뜻인가요?"

'예은'은 제 본명이고요. 상대방의 마음 한편에 따뜻함을 남겨주고 싶단 생각에 '친절한'이라는 수식어를 넣게 됐어요. 저는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여러분들께서 혼자서만 끙끙 앓고 있는 고민을 친절하게 들어드릴 수 있거든요. 그럴 때 누군가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기만 하더라도 심적으로 많이 편안해지면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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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로서 블로그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 블로그를 하게 된 건 2011년도였는데요. 대학 졸업 후 제가 학생 때 공부했던 것들을 무료로 공유함으로써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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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예은씨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오프라인에서는 쉽게 꺼낼 수 없는 이야기들을 사람들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는데요. 특히 긍정적인 댓글들을 볼 때 뿌듯했답니다. 제가 쓴 글을 읽고 현재 고민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고 힘을 내보겠다는 분들도 계셨고 게으름과 같은 나쁜 습관을 이겨보겠다는 분들도 계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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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친절한 예은씨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제가 겪었던 일들을 공유하며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요. 특히 자살 예방에 관심이 많은데요.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다 포기 하고 싶을 때 혼자서 다 끌어안고 가려고 하지 말고 누군가에겐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았으면 해요. 주변에 들어줄 사람이 없다면 온라인으로 아무한테나 이야기해 보고 그래도 안 되면 저한테 털어놓으실 수 있었으면 해요. 생명은 소중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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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예은씨 뿐만아니라 자신만의 다양한 색깔로 활동하는 블로그들이 다양하다 처음에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친절한 예은씨의 반응이 "제가요?"라는 느낌이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특별한 인터뷰를 요청하는 것 또한 정안 뉴스에서 앞으로 해나갈 일이다. 친절한 예은씨 말대로 온라인에는 어러분야의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다. 글을 쓰면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사람, 게으름과 같은 나쁜 습관을 이겨보겠다는 사람... 그중에 친절한 예은씨는 후배들에게 좋은 답변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써 일기장을 사용해왔다. 그 선한 영향력이 눈길을 가게 했던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자살 예방에 관심이 많은데요... 누군가에게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았으면 해요"라고 사람들을 향한 애정 어린 당부를 했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