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인터뷰] 불화 단청... 불교미술가 니르반아트를 만나다

2024.01.03 20:17:12

"손에 잡은 것이 붓이라면 꿈을 그렸고..."
"문화재의 기록 짧은 시간 소중한 인연으로 엮어가는 작업"

 

  니르반아트의 홈페이지에 들어서면 이채오, 양수현 장인의 약력이 있다. 소개 영역에 마음에 드는 문구를 발견했다. "손에 잡은 것이 붓이라면 꿈을 그렸고, 손에 잡은 것이 마음이라면 인연을 그렸을 것입니다.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고미술을 재현하며 오색의 화려한 광채에 금빛을 더하는 단청과 시대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벽화, 불화, 전통회화, 문화재의 기록 짧은 시간 소중한 인연으로 엮어가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개 글만 보더라도 장인이 어떠한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는지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니르반 아트 대표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저는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했고 20년째 불교미술에 몸담아 왔으며, 현재 니르반아트 라는 이름으로 관련 분야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니르반이라는 단어적 의미는 번뇌가 소멸된 상태를 뜻합니다. 이를 상호로 쓰게 된 이유는 중학교 때 자주 듣고 좋아했던 그룹 '너바나'가 있었는데 그 당시 너바나라는 이름이 불교의 열반에서 따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꼭 사용하고 싶어서였습니다.

  대학 입학 전에는 이 분야를 알지 못했고 어머니 따라 절에 몇 번 가본 게 전부였습니다. 대학을 불교미술 전공으로 진학하면서 다른 많은 미술 전공이 그렇듯이 남자가 몇 없는 과라 힘쓰는 일을 하러 1학년 때부터 불교미술 현장을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자연스럽게 이 분야 일을 하게 되었는데, 무엇보다 일반적인 순수미술(파인아트)이나 디자인계열 보다 더 높은 차원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불교 일을 하게 된 계기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매번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자신과의 싸움이라 할만한 과정들이 존재하여 그렇지 않나 생각됩니다.

  최근 호국 백운사라는 군법당에 작지 않은 크기의 불화 3점을 봉안하였습니다. 현대적인 법당 구조에 맞춰서 불화를 그리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참배객들 또한 젊은 사람들이 대다수라 쉽지 않은 시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의 틀에 박힌 불화의 개념을 탈피한 작품이라 생각되어 가장 보람되었던 작업이라고 느낍니다. 무엇보다 중심에 모신 생명의 나무라는 후불화는 월정사 성보박물관에 봉안되어 있는 제 작품과 같은 도상이라 의미가 깊습니다.

  불교 미술엔 건물에 입히는 단청 분야가 있고 불상을 조성하는 일도 있으며 그 불상 뒤에 거는 후불화를 그리는 일도 있습니다. 앞으로 법당이라는 공간이 좀 더 현대화되고 편리해지면서 이 모든 불사라는 일들의 구조와 색감, 상호 역할이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전통을 밑바탕으로 그동안의 경험과 새로운 감각을 이용해 법당의 모든 부분을 아우르는 불교미술가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불교미술 장르의 경계를 넘어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을 실현하고 있었다. 불교 미술은 수행자의 마음으로 공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다. 관객들로 하여금 환희심을 자아 내기 위해서 종교적 예지와 감각적 표현이 융화된 작품 만들어 낸다. 니르반 아트는 한국불교미술 협회 소속이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안정주 기자 esan2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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