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0일, 중국 하남성 안양시 안양문화관에서 한·중 동아시아 문화 교류 전시가 개막했다. 이 전시는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과 경성대학교 한국한자연구소(소장 하영삼)가 공동 추진한 <갑골문 천자문 프로젝트>의 해외 전시로 제9회 화하한자절(華夏漢字節) 공식 행사에 초청되어 5월 5일까지 이어진다.
전시가 열리는 중국 안양은 갑골문이 처음 출토된 역사적 장소로, 문자 문화의 발원지로 평가된다. 이러한 곳에서 한국 전통 목판 인쇄술과 한지 문화,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새긴 천자문이 함께 소개되는 이번 전시의 상징적 의미는 더욱 깊다.
<갑골문 천자문 프로젝트>는 문자 유산인 갑골문을 한국의 전통 목판 인쇄 방식으로 복원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화 창작 프로젝트이다. 특히 호남과 영남 지역의 시민 24명이 직접 참여해 새긴 천자문 목판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 전통 기술로 되살아난 갑골문 천자문은, 문자와 시간, 국경을 넘어선 ‘순환’과 ‘재탄생’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시민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목판 문자들은 지역에서 시작해 국경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문화의 여정을 열어가고 있다.
안준영 관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동아시아 문자문화의 뿌리를 되새기며, 그 가치를 오늘날 새롭게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문화가 시간과 국경을 넘어 이어지며, 한중 양국이 공유하는 문화유산의 현재적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