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5월 1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파리올림픽 개막식 음악을 책임진 세계적인 음악가, 크리스티안 마첼라루와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그리고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을 개최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명연주시리즈’는 세계적 명성을 가진 아티스트와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대구의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공연장,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대표적인 기획공연이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프로그램으로 매 시즌 주목받으며 국내 클래식 음악계의 흐름을 선도하는 국제적 무대로서 위상을 다지고 있다.
올해 ‘명연주시리즈’의 첫 공연은 2024년 프랑스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장식한 주역들의 총출동으로 시작한다. 1934년 창립된 프랑스 최초의 심포니 오케스트라인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는 프랑스 음악 해석의 표준으로 손꼽히며, 1996년 이후 29년 만의 내한으로 관객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휘는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크리스티안 마첼라루가 맡는다. 마첼라루는 2020년부터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4년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지휘를 맡아 음악 예술과 스포츠의 만남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개최국 출신이 아님에도 개막식 지휘자로 낙점됐다는 점은 그가 가진 음악적 위상을 입증하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협연자로 나서는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는 2019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프랑스인 최초로 우승하며 그랑프리까지 거머쥔 독보적인 연주자다. 그는 파리올림픽에서도 프랑스 출신의 작곡가인 모리스 라벨의 음악을 연주하여 전 세계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리스트의 환생’이라는 별칭처럼 화려한 테크닉과 내면의 서정을 겸비한 연주로 전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캉토르프는 ‘피아노의 젊은 황제’라는 극찬을 받으며 뉴욕 카네기홀,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 빈 콘체르트하우스 리 로크 당테롱 페스티벌, 베르비에 페스티벌 등 세계적 권위의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총 세 곡으로 구성된다. 첫 곡은 조르주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모음곡 2번으로, 프랑스 남부의 색채와 정서를 담은 관현악 모음곡이다. 생동감 넘치는 리듬과 선율이 돋보이며, 특히 '파랑돌'은 활기찬 무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어지는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는 고난도의 기교와 깊은 서정성을 모두 담고 있는 피아노 협주 변주곡이다. 협연자 캉토로프의 음악적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는 곡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지막으로 연주되는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은 원래 피아노 독주곡으로 작곡됐으나, 모리스 라벨이 관현악으로 편곡해 웅장함을 더했다. 각 악장은 화가의 작품을 음악적으로 그려내며, 마치 미술관을 거니는 듯한 감각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세계 명연주자와 함께하는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명연주시리즈’는 오는 9월 20일,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의 리사이틀로 이어질 예정이다.
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이번 무대는 섬세하고 세련된 프랑스 음악의 전통과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연주자들의 생동감 있는 해석이 어우러지는 귀한 기회다. 대구 시민들이 세계 정상급 무대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깊이를 생생하게 체감하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