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평론가? 직업이 될 수 있을까? 다양한 직업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취재 자료 수집 중 특별한 사람 한 명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라면 평론가 지영준 씨다. 직장 생활을 포기하고 진정한 라면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라면 평론가이자 문화 콘텐츠 창작자', '라면정복자피키'의 대표 지영준 씨를 인터뷰하였다.

Q :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라면 평론가, 라면 문화 콘텐츠 창작자 라면정복자피키' 지영준(34)입니다. '라면 완전정복(2017)', '오늘도 라면입니다(2023)' 책의 저자이며, ‘라면 완전정복 블로그’와 ‘라면정복자피키’ 유튜브를 통해 라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1년간 전 세계 3,000여 종의 라면을 먹어보았고, 그중 2,000여 종의 라면을 소개했습니다. 직장을 다니며 라면을 소개했으나, 라면이 너무 좋아 제 인생을 라면에 대한 꿈을 이루는 데 바치기로 결심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2023년부터 전업으로 라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Q : 직업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직업은 ‘라면 평론가’, ‘라면 문화 콘텐츠 창작자’입니다. 라면 평론가란? 라면을 전문적으로 평가하고 소개하는 라면 평론가입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 3,000여 종류 이상의 라면을 먹어보고, 2,000여 종 가까이 되는 라면을 소개했습니다. 단순히 맛보고 후기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라면의 개발 스토리, 판매 방식, 제품 분석과 함께 맛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평론가는 공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정성을 위해 업체의 협찬은 받지 않고 있으며, 라면은 직접 구입해 먹어보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구입해 온 라면들

(한국 라면뿐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라면을 소개하고 있다

Q : 라면 문화 콘텐츠 창작자? 생소한데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인에게 라면은 단순한 식품을 넘어, 많은 사람이 즐기는 문화입니다. 그런데 전문적으로 라면 콘텐츠를 소개하는 분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저는 라면을 먹어보고 소개하는 것 외에 라면의 역사 정리하고, 많은 분의 추억 속에 있는 라면 이야기를 찾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을 돌아다니며 라면과 관련된 명소, 행사 등을 찾아 블로그와 유튜브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Q : 지영준 씨가 라면 전문가가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11년 전, 인생의 의미를 못 찾고 있었을 때, 주변에서 제 인생을 재밌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을 찾다가 ‘라면’을 발견했습니다. 군 생활 중이었는데, 처음에는 매점에 있는 라면을 종류별로 먹어보자고 목표하다가, 라면의 매력에 푹 빠졌고, 그때 문득 ‘세상의 모든 라면을 먹어보자’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역 후 블로그를 개설했고, 블로그를 통해 라면을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라면은 제 인생을 바꿔 주었습니다. 2015년 포털사이트 메인에 제가 만든 라면 특집이 노출되었고, 이에 따라 주목을 받아, MBC 능력자들, tvN 수요미식회 등 방송 출연 제의가 들어왔고, 라면 책도 집필하며 라면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시 교육대학교 재학 중인 대학생이었고, 초등 교사 임용고시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저는 임용고시 합격 후 교사로 활동을 해본 후 전업으로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임용고시 준비와 함께 제가 하던 활동은 중단되었습니다. 그리고 직장 생활을 하니 직장 생활에 적응해야 했기에, 블로그를 통해 라면을 소개하는 것 외에는 방송 출연이나 라면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은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저는 라면이 좋았나 봅니다.

  전업으로 라면 평론가를 하려면 내실을 다져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퇴근 후, 혹은 쉬는 날이면 라면을 먹어보고 소개하는 것은 물론, 라면을 진정성 있게 공부했습니다. 수많은 라면 관련 책들을 늘 가까이 두고 탐독했고, 라면 관련 자료들을 모으고 정리했습니다.

어느새 라면과 관련해 전문적인 도움을 요청받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라면 개발 논의, 마케팅 전략 협의, 라면 행사 진행 등 다양한 곳에서 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직장 생활로 인해 도움을 못 드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제 더 이상 꿈을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2023년 초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으로 ‘라면 평론가, 라면 문화 콘텐츠 창작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전업 후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겸직 문제로 하지 못했던 유튜브도 열심히 하고 있고, 평일에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람을 만나고, 라면과 관련한 곳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방송 출연, 인터뷰 제의에도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으며, 라면 개발, 마케팅 전략 조언 등 저를 필요로 하는 수많은 곳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 영준씨의 꿈과 목표가 궁금하네요.

  올해의 목표는 라면 콘텐츠 제작과 방송 출연, 강연 및 라면 관련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전업으로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수입은 점점 늘고 있지만 아직은 생계를 유지하는데 부족한 편입니다. 2024년에는 라면 관련 일만으로 수입을 늘려나가는 것이 꿈입니다. 궁극적인 꿈과 목표는 평생 건강하게 맛있는 라면들을 맛보고 소개해 드리는 것이 꿈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라면 완전정복 블로그’는 온라인 ‘라면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 오프라인에 ‘한국 라면 박물관’을 만들어 재밌는 라면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라면의 역사를 집대성하고 싶습니다. 올해 ‘라면의 역사’ 책을 출간하는데, 죽기 전에 한국을 포함한 세계 라면의 역사를 집대성해서 전 세계 사람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출간하고 싶습니다.

Q : 끝으로 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 있으실까요?

  라면을 소개해 드린 지 11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를 라면을 좋아하는 ‘라면 블로거’로 불러주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라면에 대한 전문성을 계속 키워나가고, 진지하게 꿈을 이뤄나가자, 지금은 감사하게도 ‘라면 전문가’로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방송 출연, 인터뷰, 라면 개발 문의, 라면 행사 진행, 강연 등 다양한 곳에서 제 전문성을 인정해 주시는 것 같아 진심으로 감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도 노력해서, 라면을 떠올리면 ‘라면정복자피키’가 생각날 수 있도록, 라면 평론가, 라면 문화 콘텐츠 창작자의 이름에 걸맞게 최선을 다해 라면을 소개하겠습니다. 초심 잃지 않고 맛있는 라면 소개와 재미난 라면 이야기 들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