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인터뷰] 전위예술가 겸 문화기획자 성백 작가를 만나다.

2024.01.13 18:04:46

”자리를 지키며 계속 울었던 관객...”
“사회의 작은 부분이라도 변화”
“부조리를 향한 끝없는 예술 행동”

 

 

 

 

  전위 예술가 성백 작가를 인터뷰하며 몇 가지 가슴에 남는 부분이 있어 인터뷰 내용 이전에 기록해 두고 싶어 졌다. ”나의 작품이 언어나 문자가 아닌...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수 있다는 것에 저 스스로도 놀라웠습니다“ 실제로 그 현장에 있지 않았지만 전위 예술의 전율이 글 속에서도 느껴졌다.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것이 예술가의 정의인데 창작과 표현을 넘어 우리 사회의 작은 부분의 변화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전위예술’가 성백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 했다.

 

Q : 성백 작가님! 본인 소개와 예술세계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설치미술, 조각, 회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시각예술작품을 하고 있는 전위예술가입니다. 저의 전위예술 작업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퍼포먼스지만 결과물은 한점의 회화나 탁본 형태로 남기도 하고 설치 작품이 되기도 합니다. 또는 저의 조각 설치 작품을 배경으로 퍼포먼스를 하기도 합니다. 모든 작업들은 이렇듯 서로 연결되어 있어 저만의 예술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것은 본인의 예술철학이 담겨져 있는 openARTs와 연결됩니다.

 

Q : 작가님의 직업에 대한 정의? 궁금합니다.

직업은 문화기획을 하는 전위예술가입니다. 저의 전위예술 활동을 openARTs라는 새로운 용어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다원예술이라고 부르고 영어로는 Interdisciplinary art라고 하는데 저는 확장된 개념으로 ‘openARTs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예술의 원초적 근원에 대한 탐구와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00년 저의 첫 개인전 ‘Internet Live Performance –나비를 기억하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온몸을 던져 원시적이고 주술적인 행위를 통해 이미지를 나타내고 이러한 주술적 행위는 즉흥적인 첼로 연주와 함께 원시와 현재를 잇고 인터넷 라이브 퍼포먼스라는 기술과 형식을 통해 미래를 연결하는 독창적인 퍼포먼스였습니다. 이후 2020년 이후 여러 차례 ‘24h Internet Live Performance’ 등의 기획을 통해 전세계 예술가들과 인터넷 연결을 통해 24시간 동안 실시간 라이브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Q : 활동 경력이 화려하시더라구요!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경력이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제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작업과 그동안 해왔던 활동을 잘 정리해 놓아서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아마 제 나이 연배의 작가 누구라도 활동 경력을 정리한다면 다들 화려하게 보일 것입니다.

 

기억에 남는 활동은 세가지 정도 꼽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앞서 언급한 2000년 첫 개인전 ‘Internet Live Performance –나비를 기억하며....’ 이며 두번째는 2019년 부산문화재단의의 후원으로 캠핑카로 개조한 현대 e-카운티 버스를 타고 예술가 7명과 함께 유라시아 횡단을 한 ARTsBUS 월드 투어 프로젝트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가장 최근의 기획인 다큐레이팅 프로젝트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온라인 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프로젝트인데 예술가 5명을 선정 그들의 창작활동, 작품 뿐 만 아니라 일상을 다큐멘타리 영화로 제작하여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시사회까지 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전시에만 국한되었다고 한다면 저는 영상매체를 통해 미디어로 기록하고 이것을 영화화 했다는 것입니다. 궁극에는 해외영화제에도 출품해서 한국 작가들의 우수성을 해외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2000년 첫 개인전의 경우 저의 작업실에서 실연한 라이브 퍼포먼스인데 당시로는 드물게 인터넷을 활용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저의 작업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한국실험예술제, 일본 NPAF등 국제행사에 초대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ARTsBUS 월드 투어 프로젝트는 2019년 첫 프로젝트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다가 2023년 7월 한국의 행위예술가 5인들과 함께 STOP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반전, 반핵, 반플라스틱을 주제로 퍼포먼스 아트 투어를 유럽 전역에서 실행하였습니다. 2024년 지금도 ARTsBUS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으로 한국을 오지 못하고 독일 베를린에 여전히 주차되어 있습니다. 언젠가 전쟁이 끝나면 ARTsBUS를 타고 다시 시베리아를 거처 북한을 지나 한국으로 오는 날이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 프로젝트는 본인이 기획한 평화에 대한 가장 큰 퍼포먼스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10대부터 꿈꿔 왔던 버스를 타고 세계여행을 40대가 되어서 예술적 활동으로 실천했다고 할까요? 고등학교 시절 막연하게 그런 상상을 했던 것 같아요. 자동차로 세계여행을 하면서 그 곳에서 만나는 예술가들과 자유롭게 교류하고 예술활동을 하는....꿈

 

Q: 작가님이 기억하는 관객? 혹은 사연은?

2009 일본 ABIKO 국제야외미술제 초대되어 퍼포먼스와 설치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당시 오프닝 퍼포먼스를 제가 맡았는데 일본의 한 작가가 저의 작품을 보고 퍼포먼스가 끝난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며 계속 울었던 관객이 있었습니다. 나의 작품이 언어나 문자가 아닌 오롯이 작품의 이미지만으로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저 스스로도 놀라웠습니다. 이후로 그 작가와 친분이 생겨 일본, 한국, 프랑스, 아이슬란드 등에서 함께 작가로 협업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작가는 현재 프랑스인과 결혼을 해서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 앞으로 성백 작가님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세계미술사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들은 당대의 전위예술가들이 만들었습니다.

본인은 예술이 우리 사회를 바꿀 수는 없어도 최소한 변화의 시작점은 만들어 왔다고 믿습니다. 나의 창작활동이 나의 만족을 위한 예술이 아닌 우리 사회의 작은 부분이라도 변화를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2021년 세이브 미얀마 예술 행동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Stop War 예술 행동들을 기획하면서 수 많은 예술가들과 연대를 통해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해 왔습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나 부조리를 향해 끝임 없는 예술 행동을 통해 변화를 위해 실천하는 예술가가 되고 싶습니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안정주 기자 esan2222@naver.com
Copyright @정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본사 : 경남 함양군 덕유월성로 495번지 1층 l 사업장 주소 : 대구시 달서구 달구벌대로 1530(감삼동,삼정브리티시용산) 104동 505호 | 후원계좌 : 기업은행 안정주 01020492922 등록번호: 대구,아00482 | 등록일 : 2023-12-20 | 발행인 : 안정주 | 편집인 : 안정주 | 전화번호 : 010-2049-2922 Copyright @정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