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매트 위에 선다는 건, 단지 동작을 따라 하기 위한 시간이 아니다. 그것은 몸의 감각을 깨우고, 삶의 균형을 되찾기 위한 조용한 여정이다. 그리고 그 길을 23년째 함께 걸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대구 ‘요가향요가원’을 운영 중인 육회정 원장이다.
“요가를 지도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과 마주하는 일”이라는 육 원장은 대구 수성구에서 요가를 가르치고 있으며, 수성구 요가회 회장과 대한자격평생교육원의 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2003년 처음 요가를 시작한 이후 하루하루가 달라졌어요. 몸이 회복되면 마음도 열리고, 마음이 열리면 삶이 조금은 가벼워지더라고요. 그 변화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지금까지 계속 매트를 펴고 있어요.”
그의 요가는 단순한 ‘운동’ 그 이상이다.
요가는 치유이며 교육이다
육 원장은 일반 수련자 수업은 물론, 전문 강사 양성과정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요가 강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부학, 생리학, 도구 활용, 핸즈온 테크닉 등 이론과 실기를 아우르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요가는 몸을 이해하는 공부입니다. 단순히 자세를 외우는 게 아니라, 내 몸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감각을 깨워가는 과정이죠. 그래서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가’를 중심에 두고 교육을 설계하고 있어요.”
육 원장이 말하는 ‘잘 가르치는 법’은 곧 ‘깊이 이해하는 법’이다. 상대방의 몸과 감정, 경험을 헤아리며 수업을 이끌어가는 것. 그래서인지 요가향에는 17년 이상 꾸준히 찾아오는 수련자들도 적지 않다.
“요가는 결국 사람을 보는 일이에요. 몸에는 그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어요. 그걸 존중하고 따뜻하게 마주하는 것이 제가 요가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요가향, 따뜻한 인연의 공간으로
육회정 원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요가향이 단순한 수련 공간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인연의 장’이 되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편안한 쉼이 되고, 누군가에겐 설레는 배움의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요. 다시 찾고 싶은 공간, 그런 요가원을 만들고 싶어요.”
또한 요가 교육을 더 전문적인 학문으로 확장해가려는 꿈도 품고 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한 요가가 아니라, 삶과 치유, 공동체의 가치를 중심에 둔 요가 교육을 만들고 싶은 것.
“요가 선생님들 역시 수련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해요. 선생님들이 먼저 요가를 통해 치유받고, 교육 안에서 성장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그런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요가학’이라는 체계적인 이론 체계를 정립하고 싶다는 육 원장. 수련자에게는 위로와 회복을, 강사에게는 전문성과 지속 가능한 커리어를 선물하는 것이 그의 사명이다.
독자들에게 전하는 요가 한 줄
“요가는 몸을 유연하게 만드는 운동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지친 하루 속 잠시 멈춰 나를 돌아보고 싶을 때, 요가가 따뜻한 쉼표가 되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을 아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요가 매트 위에 조용히 서보는 건 어떨까. 그곳에서 당신을 위한 회복과 치유의 시간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