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이 갑자기 쓰러졌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멈출 수 없었습니다. 다시 일어나야 했습니다. 그래서 ‘미라클’이 시작됐습니다.”
‘미라클’이라는 이름의 퀵 배송 및 심부름 서비스를 운영 중인 한태원 씨는 요즘 들어 하루하루가 기적 같다고 말합니다. 그가 회상하는 이야기는 지난 2024년 초봄, 예기치 않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그날, 아들 한승우 씨는 식탁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눈이 돌아가고, 말을 잇지 못한 채 바닥으로 무너져 내린 승우 씨를 급히 인근 경산 세명병원으로 옮겼지만, 병원 측은 더 큰 병원으로의 이동을 권유했고,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결국 뇌암 3기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 병이 우리 가족에게, 그것도 아직 20대인 아들에게 닥칠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어요. 너무 무섭고 아팠습니다.”
이후 승우 씨는 여러 차례 입퇴원을 반복하며 총 세 번의 수술을 받았고, 방사선과 항암 치료를 병행해왔습니다. 특히 종양과 고름으로 제거된 머리뼈는 올해 5~6월경 인공뼈로 대체 수술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인 한태원 씨 역시 한 달 시차로 심장질환과 위암 초기 진단을 받으며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생계를 이어가던 일도 결국 모두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입은 끊겼지만, 그는 아들과 함께 치료에 집중하며 오직 회복과 희망에 집중해왔습니다.
“저는 살만큼 살았으니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아직 피워보지 못한 승우를 볼 때면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말수가 적고 권위적인 아버지였지만, 요즘은 눈물이 자주 납니다.”
이런 시기에 한 씨 가족에게 손을 내밀어준 이들이 있었습니다. 아내가 외국 국적을 가진 이주민으로 등록되어 있어 대구 다문화복지센터와 인연이 닿았고, 센터장 이은주 님의 소개로 국제로타리 3700지구 클럽의 도움도 받게 되었습니다. 국제로타리 3700지구는 다문화가정 뇌종양 환우 돕기 위한 ‘그림으로 마음 이음전’ 개최하여 한승우 군의 사연을 돕기 위해 후원을 진행 했습니다. 각종 복지 프로그램과 봉사 활동에 참여하며 얻은 따뜻한 연결 덕분에 일어난 일이 였습니다.
“세상엔 의미 없는 인연이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손길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현재 한태원 씨는 본인의 회복된 건강을 바탕으로, 아들의 이름에서 따온 ‘미라클(Miracle)’이라는 소규모 퀵 배송 및 심부름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수입은 아직 많지 않지만, 그는 “작은 일이지만 나 자신에게도,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회복을 넘어, 절망 속에서 피어난 연대와 희망의 기록입니다. ‘미라클’이라는 이름이 그저 상호가 아니라, 한 가정이 기적처럼 다시 일어선 진짜 이야기임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길 바랍니다.
차량 구입 과정 유투브 채널 (황여사중고차)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