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숙 시인 작사] 바람을 붓 삼아 그려낸 만추의 정서, 노랫말로 피어난 시심(詩心)

  • 등록 2025.05.27 21: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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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봉숙 시인 작사, 이광호 작곡 ‘바람이 붓을 들다’ 유튜브 연재 중



 

  깊어가는 계절, 만추의 고즈넉한 정취를 섬세한 언어로 풀어낸 노랫말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시인이자 작사가인 조봉숙(조수현) 씨의 노래 「바람이 붓을 들다」는 ‘가을의 정수(精髓)’를 시적인 감성으로 녹여낸 작품이다. 이 곡은 작곡가 이광호 씨가 멜로디를 입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재되며, 서정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춘 창작곡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림을 그린다 / 떨어지는 잎들 / 한폭에 / 담겨지는 일필휘지”라는 첫 구절은 계절의 움직임을 붓질에 빗대며, 자연과 예술, 삶의 깊이를 하나로 엮는다. 시인은 일상의 장면을 고요하게 응시하며, “바람이 붓을 들었으니 / 만추의 기품 / 무념을 넘나들며”라는 구절을 통해 자연을 주체로 승화시킨다. 여기서 바람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감정을 그려내는 예술가로 등장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노랫말은 정서적으로 더 깊어진다. “여백에는 / 그대 그리움 / 정령치 품어버린 운무같으리”라는 문장은 시간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그리움과 회한을, 마치 안개처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이는 단순한 감정의 토로를 넘어, 한국적 정한(情恨)을 품은 서정시로서의 품격을 보여준다.

 

조봉숙 시인은 2021년 『영남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송암문학상과 한국꽃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중견 작가다. 영남대학교 문학예술과정을 수료한 그는 현재 영남문학예술인협회 이사이자 영축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의 작품들은 늘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으며, 이번 노랫말에서도 그 진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작곡가 이광호 씨는 시인의 깊은 서정성을 멜로디로 풀어내며, 곡 전체에 절제된 감정선과 잔잔한 울림을 담아냈다. 유튜브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이들의 협업은 문학과 음악이 만난 아름다운 결실이자, 대중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

 

노래 「바람이 붓을 들다」는 계절의 끝자락에서 문학과 음악이 건네는 조용한 위로이자, 그리움에 머무는 이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작품이다. 가을을 닮은 이 노래는 우리의 삶 속, 한 조각 그림처럼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안정주 기자 esan2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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