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수조 원대 피해를 낳은 오메가프로(OmegaPro) 사기 사건이 한국에서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최근 오메가프로를 운영한 주범 마이클 섀넌 심스와 후안 카를로스 레이노소를 전신 사기 공모 및 자금 세탁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외환 거래를 통한 16개월간 300% 수익률 보장이라는 비현실적인 약속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특히 투자금은 암호화폐로만 결제하도록 강제해 추적을 어렵게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전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빼돌린 금액은 약 6억 5천만 달러(한화 약 8,800억 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 같은 피해가 해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수천억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에는 60건 이상의 피해 사례가 공유되고 있다.
특히 국내 법률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의 고소 과정에서 계좌 입금주를 최우선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피해자들의 돈이 실제 오메가프로 본사로 직접 송금된 것이 아니라, 국내 모집책이나 센터장을 거쳐 개인 명의 계좌에 입금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계좌 명의자가 실질적인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해자 모임과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는 현재 “한국의 오메가프로 피해자들을 찾습니다”라는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는 개별 피해자들이 흩어져 대응할 경우 힘이 분산되기 때문에, 목소리를 모아 집단적 대응을 통해 실질적인 법적 조치를 취하고 새로운 피해 발생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전문가들은 “비현실적인 고수익 보장, 다단계식 구조, 암호화폐 강제 결제”라는 세 가지 특징이 동시에 나타나는 투자 상품은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