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작가 배선희, K-시민유산으로서의 가능성은?

  • 등록 2026.01.07 22: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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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개인의 열정을 넘어 공공의 자산이 된다"



 

  문화유산은 더 이상 국가와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시민이 직접 기록하고 축적한 삶의 흔적 또한 새로운 유산의 형태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여행작가 배선희 선생의 기록 활동은 ‘K-시민유산’이라는 개념으로 평가될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배선희 선생은 2011년부터 14년 이상 대한민국의 국가유산, 자연, 생활문화, 전통과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기록해 왔다. 사진과 영상, 글을 통해 축적된 기록은 단발성 콘텐츠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이어진 시민 주도의 디지털 아카이브다. 이는 단순한 여행 기록을 넘어, 한 시대의 문화 환경을 보존하는 생활사 자료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록의 지속성과 축적 규모다. 14년간 1만 건이 넘는 포스팅과 1,700만 명 이상의 누적 방문 기록은 개인 차원의 기록으로는 매우 이례적인 성과다. 이는 단순한 블로그 운영을 넘어, 시민의 시선으로 구축된 공공 기록 플랫폼에 가깝다. 특정 기관의 기획이나 예산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의 문제의식과 책임감으로 유지되어 왔다는 점에서 그 희소성과 독자성은 더욱 크다.

 

배선희 선생의 기록은 과거의 유산을 박제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사진과 영상,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현대인의 감각에 맞게 유산을 재해석하고 전달한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기록 문화의 전형이며, 시민이 유산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방식’을 확장시킨 사례라 할 수 있다. 기록을 통해 유산은 더 이상 먼 과거가 아니라, 오늘의 삶과 연결된 현재형 자산이 된다.

 

또한 이 기록들은 개인의 추억을 넘어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 지역 문화와 환경, 관광 자원에 대한 정보 제공은 물론, 교육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 시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에서 축적된 이 기록들은 공공성을 지닌 디지털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K-시민유산의 핵심 가치는 ‘국가가 지정했는가’가 아니라, ‘시민의 삶 속에서 얼마나 꾸준히 기록되고 공유되었는가’에 있다. 그런 점에서 배선희 선생의 활동은 디지털 시대 시민 기록문화의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장기성, 공공성, 접근성, 확장성을 모두 갖춘 이 기록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보존·활용 가능한 시민문화유산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결국 유산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켜지고 이어질 때 비로소 유산이 된다. 배선희 선생의 기록은 한 개인의 여행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시간과 공간을 시민의 눈으로 기록한 살아 있는 문화 자산이다. K-시민유산으로서의 가치는 이미 기록 그 자체로 증명되고 있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안정주 기자 esan2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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