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이더리움(ETH)의 향후 가격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BTC) 가격 또는 시가총액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전문가들의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 낙관론 “2025년 말 1만~1만5천 달러 가능”
월가의 대표적 투자전략가 톰 리(Tom Lee, Fundstrat)는 “2025년 말까지 이더리움이 1만~1만 5천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완화 조짐, 대형 금융사들의 이더리움 기반 상품 출시, 블록체인 기술 확산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이더리움의 성장 속도는 과거 인터넷 보급기와 유사하며, 금융 인프라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 현실론 “BTC 15만 달러 시 ETH 8,600달러 선”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센트럴(CoinCentral)은 “비트코인이 15만 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이더리움은 약 8,6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약 35% 수준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 회의론 “공급 구조상 BTC 추월은 어려워”
크리스 토마스(Chris Thomas, Lake Capital)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가격을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다”며, 현실적 상한선을 3만~5만 달러로 제시했다.
스티브 첸(Steve Chen, BAIK Ventures) 역시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된 반면, 이더리움은 공급량 제한이 없어 희소성 측면에서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 결론 “격차 축소는 가능, 역전은 쉽지 않아”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단기간에 비트코인을 넘어설 가능성은 낮지만, ▲기관 투자 확대 ▲규제 환경 안정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라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플리페닝(flippening·시가총액 역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본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향후 1년은 이더리움의 시장 위상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는 단기 변동성뿐 아니라 장기 성장 조건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