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하수구에서 거주하는 여성, 반지하에 갇힌 한국의 청년들”
최근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한 하수구에서 기어나오는 여성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로즈’라는 이름이 알려진 이 여성에게 필리핀 정부는 긴급 지원금을 약속했지만, 일각에선 “미봉책일 뿐”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하수구에서 나오면 8만 페소(약 200만 원)를 준다고요? 나도 기어 나가야겠네요.” 이 사건은 단지 한 장의 사진이 아니라, ‘주거’라는 문제를 어떻게 사회가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와 관련해, 경계선지능과 고립은둔 청년들을 위한 주거공동체 ‘씨앗티움’에서 운영하는 사회주택 "우리집"의 유현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에겐 하수구 대신 반지하가 있고, 고립 침묵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 필리핀 ‘하수구 여성’ 보도를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사진을 처음 봤을 때, 필리핀이 아니라 한국의 반지하가 먼저 떠올랐어요. 그 안에 홀로 앉아 있는 고립청년, 경계선지능 청년들. 그들은 소리 없이 사라지거든요. 누구도 모르고,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아요.” “지금 한국 사회에도 하수구는 있습니다. 형태만 다를 뿐입니다.” “복지보다 먼저, ‘같이 살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 씨앗티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