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2월 6일, 하노이시 리엔 민(Liên Minh)에서 열린 생명공학 기술 학술 워크숍은 단순한 신제품 발표회를 넘어, 베트남 농업이 미래로 나아갈 방향을 실질적 데이터와 현장 연구를 기반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VFARM 고기술 생태농업 협동조합이 베트남 생태기술연구소, 한국 다문화재단, 리엔 민 인민위원회, Sungwon DX, Minh Đức 회사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행사는 과학자, 기업, 농업 전문가, 지역 농민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토양·수질 복원과 환경 개선, 농가 비용 절감이라는 핵심 과제를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워크숍은 베트남 농업이 당면한 문제와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실질적 토론의 장이었다. 현장에 참여한 많은 농가들은 실제 적용 사례를 통해 자연 기반 농업 모델이 기존의 화학비료 의존 구조를 대체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다양한 지역의 농업 생태환경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자연 미생물 기술이 토양과 수질을 회복시키고, 농가의 부담은 줄이면서도 생산성은 오히려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행사에서는 글로벌 생물비료 시장에 대한 분석도 제시되었다. 전문가들은 생물비료 산업이 이미 빠른 성장기에 진입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11.3%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규모는 약 5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체의 35%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인구 증가로 인한 식량 수요 확대, 농산물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 상승, 그리고 환경오염과 토양 파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화학비료 규제 강화 등은 생물비료 수요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Sungwon DX가 왜 베트남을 아시아 미생물 생산 거점으로 선택했는가에 대한 발표는 큰 관심을 끌었다. Sungwon DX 권율 대표는 8년에 걸친 연구와 실험 과정을 소개하며, 케냐·중국·태국 등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음에도 장기적 비전과 환경 윤리를 함께 고려한 협력 파트너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시기 수많은 기업이 접근했지만 정작 장기 협력 기준을 충족한 곳은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베트남이 가진 생태적·문화적·기술적 조건이 다른 국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은 다양한 농업 생태계를 가지고 있고, 한국과 유사한 농업 문화 덕분에 기술 적용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무엇보다 “토양과 수질이 다른 국가보다 덜 훼손되어 있어 미생물 기반 복원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Sungwon DX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미생물제를 생산해 중국·동남아·인도 등 신흥 시장으로 수출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행사에서는 VFARM과 Sungwon DX가 공식적으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중요한 순간도 함께했다. 양측은 베트남 내 미생물제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농업 및 환경 복원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며, 베트남을 아시아 미생물 허브로 육성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현지 생산된 제품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수출을 확대하는 전략도 마련했다.
워크숍의 후반부에서는 Sungwon DX의 미생물 제품이 소개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제품은 토양·수질 회복, 악취 감소, 오염 저감, 농가의 화학비료 사용량 절감 등 다양한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화학비료를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많은 농가에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다가왔다.
이날 현장에서 직접 제품을 적용한 농가의 경험도 소개되었다. 트란 안 티엡(Trần Anh Thiệp) 농가는 과수원과 돼지농장에서 Sungwon DX 미생물제를 사용해 토양 질이 개선되고, 가축 분뇨 악취가 줄었으며, 작물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는 많은 화학비료를 사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비용을 줄이면서도 환경은 더 깨끗해지고 작물은 더 건강해졌다”고 평가했다.
과학계의 분석도 발표되었다. ĐH Thủy Lợi의 호 만 뚜엉 박사는 토양 미생물 연구와 병해 관리 실험 사례를 소개하며, 미생물 솔루션이 장기적으로 화학 농약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실험 모델에서 농작물 보호제 사용량이 크게 감소한 사례를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생물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VFARM 회장 Vy Thành Trung은 이번 행사를 “베트남에서 자연 미생물 기술의 연구–생산–실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미생물제를 대규모 농가에 적용해 농가 비용을 낮추고 농산물 품질을 향상시키며 환경 회복을 함께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기술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베트남 농업의 미래에 대한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행사 종료 후, 관계자·전문가·참가 농가들은 함께 기념 촬영을 하며 앞으로의 협력과 공동 연구에 대한 기대를 나누었다. 전체적으로 이번 워크숍은 베트남이 생태 농업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과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자리였다. 베트남이 아시아의 미생물 생산과 실험, 물류 중심지로 성장하며 지속 가능한 농업 전환을 이끌어 갈 가능성은 더욱 현실적인 기대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자연 기반 생명공학 기술은 이제 베트남 농업의 미래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으며, 이번 워크숍은 그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