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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행사

[인터뷰] '연기력 우량주' 저점 매수의 기회, 대학로와 공모전이 주목하는 배우 함형준을 만나다

“유명해지고 싶기보다는 그저 연기라는 행위 자체를 오래도록 하고 싶어요. 하지만 연기를 계속 해내려면 유명해져야 하는 아이러니가 있죠. 그래서 이제부터는 기꺼이 유명해져 보려 합니다.(웃음)”

2025년 하반기, 무려 11편의 공모전 수상작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하며 '공모전 킬러'로 떠오른 배우가 있다. 합정 데이트 코스 1위로 꼽히는 맥거핀 씨어터의 상업극 <판타스틱 체인지>부터 실험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겸허히 으스러지는 선>까지, 무대와 매체를 넘나들며 자신의 영역을 확장 중인 배우 함형준이다. 코미디 공장 촬영장에서 함형준 배우와 함께 작업하는 감독을 만나보았다.

 

 

 

 

 PART 1. 감독이 보증하는 ‘믿고 쓰는 배우

함형준의 진가는 그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연출자의 입을 통해 증명된다. 2025년 한 해 동안 그와 셀 수 없이 많은 작품을 함께한 '코미디 공장'의 김우민 감독은 함형준을 "요즘 보기 드문, 기본기가 단단한 배우"라고 평한다.

 

Q.함형준 배우의 첫인상은 어땠는가?

- 안 좋았다. 부리부리한 눈으로 나를 계속 쳐다보는데 멀리서도 그 부담스러운 시선이 느껴졌다. 작은 배역부터 시켜봤는데 곧잘 하길래 점점 더 큰 역할을 시켰다. 지금은 내가 형준이를 키웠다고 생각한다.

 

Q.김우민 감독이 본 배우 함형준은 어떤 사람인가?

- 근래에 봐왔던 20~30대 남자 배우 중 가장 괜찮다. 우리 팀 특성상 굉장히 템포가 빠르기도 하고, 내가 까다로운 성격이라 힘든 부분이 많을 텐데도 곧잘 따라온다. 연기적으로나 그 외적으로도 센스가 좋기도 하고, 연출적인 부분도 시키는 대로 최선을 다해서 애착 인형처럼 아끼는 배우이기도 하다. 겸손한 건지 본인 스스로를 낮추려는 경향이 있어서 1년 동안 이 친구가 더 많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노력했다. 현장에 형준이가 있으면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배우이며 믿고 쓰는 배우이기도 하고 섭외를 안 할 수가 없는 배우다. 성향 또한 나랑 맞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Q. 함께 작업하며 느낀 배우로서의 성장이나 장단점이 있다면?

- 처음 만났을 때 쪼가 좀 있었고, 로맨스를 시켜보고 싶어서 그 쪼를 빼느라 화를 많이 낸 기억이 있다. 다행히 지금은 그 쪼를 많이 버리면서 연기적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게 성장한 것 같다. 연습할 때는 잘못하는데 이상하게 현장에서 더 잘하는 부분도 있다. 굳이 단점을 뽑자면 연극을 너무 열심히 해서 촬영할 시간이 적은 정도? 외에는 없는 것 같다. 본인 스스로가 빨리 뜨고 싶어 하니 연극보다는 매체 촬영을 추천하고 있지만 이 부분은 형준이가 말을 잘 안 듣는다.

 

Q. 형준 배우와 함께한 순간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가?

- 형준 배우랑 정말 많은 작품을 함께했다. 그런데 그중 힘들지 않았던 촬영이 없었겠는가?

다른 배우의 잘못으로 형준이가 고생한 적도 많았다. 그때마다 ‘힘들죠?’라고 물어봤었는데 단 한 번도 힘든다고 한 적이 없다. 오히려 ‘하나도 안 힘들고 불러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답변만 돌아온다. 또한 형준이는 작은 것을 해줘도 늘 감사함을 표현할 줄 안다. 그럴 때마다 이 배우는 참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Q. 함영준 배우가 2025년 한 해 동안 거둔 성과가 화려하다.

형준이가 출연한 작품들 중 입상한 작품은 경찰 인권 영화제 우수상, 대전충남 행정통합 공모전 장려상, 산업보안 공모전 최우수상, 경기도 경제 지식 공모전 우수상, 대전 TV 공모전 최우수상, 보행자 우선 도로 공모전 우수상, 박승철 스투디오 공모전 대상, 미디어 윤리 공모전 우수상 등 총 11편에 입상했다. 형준이 스스로는 잘 모르는 것 같은데, 공모전과 광고에 특장점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PART 2. 10년의 성실함으로 다져온 연기 철학

Q.(다시 형준에게 질문), 감독에게 사랑을 많이 받는 것 같다. 김우민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

- 감독님은 가끔 욱하시지만 따뜻하시고 정이 많으시다, 또한 작품을 보는 눈이나 연기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눈이 탁월하시기 때문에 감독님과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웠고 성장했다고 느껴서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Q. 올 한 해 10편이 넘는 공모전 수상작에 주, 조연 배우로 참여하고 연극 활동도 왕성히 이어가고 있는데 소감이 어떤지?

-감독님을 만나 시키는 것들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작품이 좋은 결과를 내어 괜히 내가 일조한 거 같고 뿌듯하다(웃음) 또한 내가 좋아하는 연기를 장르 가리지 않고 실컷 하면서 살 수 있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10년의 노력이 이제야 조금씩 결과를 내고 있는 거 같다. 내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했고 이제는 확신을 가지고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Q.1년 동안 60여 편의 작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소모가 크진 않았는지?

-외워야 할 대사들이 너무 많다는 것 말고는 힘든 것은 크게 없었다. 오히려 감사한 일이라 생각했다. 다만 공연 연습 기간에 병행하는 촬영들은 물리적으로 제한된 시간 속에 해내야 하다 보니 좀 더 깊이감 있게 인물을 탐구해 내지 못 한 점이 아쉽고 조금 부끄럽다. 선택과 집중을 해서 작품 하나하나의 완성도를 올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조금 있다.

 

Q. 다작을 했음에도 무명인 것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떠한지?

-사실 무명이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다. 나는 좋아하는 연기를 계속해서 해내고 있고 새로운 작품에서 새로운 인물로 관객들과 조우하면 현장에서 혹은 리뷰나 댓글에서 주는 반응들이 있고 거기에 충분히 감사하고 있다.

 

Q. 무명인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자신을 알리고자 결심한 계기는?

-좋아하는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결국 내 몸값이 올라가야 하는 거 같다.(웃음) 그래서 내년 상반기에 계약된 공연이 종료되면 주로 매체 활동을 많이 해보려 한다. 아무래도 매체가 이름을 알리기에 좀 더 수월한 환경일 거 같다.

 

Q.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작품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운이 좋았고 이 일을 사랑해서 가능했던 거 같다. 분명 초창기에는 실력이 부족했을 텐데도 불구하고 내가 가진 열정과 성실함을 알아봐 주는 분들이 계셔서 연기할 수 있었고, 내가 이 일을 사랑했기에 군대 입영 직전까지도 공연을 했고, 말년에는 휴가를 몽땅 다 써서 공연 준비를 한 뒤, 전역한 다음 날 바로 공연을 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여전히 열정은 뜨겁게 유지하면서도 시간들이 쌓여 기술이 늘어나니 감사하게도 주변에서 함께 하자는 제안들이 들어오는 거 같다.

 

Q. 군 전역 다음 날 바로 무대에 올랐다는 일화가 인상적이다. 무엇이 본인을 그렇게 움직이는지?

-정확한 이유를 찾으려 하지는 않았고 '그냥' 연기를 계속했다. 군대에 가서도 같이 배우의 꿈을 꾸는 선임과 함께 꾸준히 연기 연습을 했고, 군에서 주최하는 영상 공모전에서 1등을 해서 포상 휴가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야 그 이유를 찾은 거 같다. 나는 연기를 참 좋아하는 사람인 거 같다.(웃음)

 

Q. 인터뷰 소감

- 딱히 이룬 것 없고 그저 묵묵히 연기를 해 나가는 수많은 무명 배우들 중 한 명인 내가 우연한 계기로, 우연한 인연 덕분에 이렇게 내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창구를 만난 것에 감사하기도 하지만 조금은 그릇에 맞지 않는 사람인 거 같아 부끄러움도 있다.

하지만 이 인터뷰를 통해 나를 세상에 알리고, 훗날의 내가 이 인터뷰를 봤을 때 떳떳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기를 만들어주는 거 같아서 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PART 3.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Q. 향후 활동 계획과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26년도 3월까지는 계약된 공연을 하면서 틈틈이 촬영하고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매체에 입문해 보려 한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다양한 인물을 만나봤기에 배우로서 가진 캐릭터가 많은, 꾸준함과 성실함이 특기인 배우 함형준의 향후 활동을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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