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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행사

코미디공장 김우민 감독 첫 단편영화 「인권과 경찰」, 2025 경찰청 인권 영화제 우수상 수상

"경찰과 시민, 그 사이의 선택과 책임을 그린 인권 드라마"

코미디공장 김우민 감독의 첫 단편영화 「인권과 경찰」이 2025년 경찰청 인권 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경찰이라는 직업을 둘러싼 사회적 시선을 단선적으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의 복잡한 판단과 인간적인 딜레마를 인권의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인권과 경찰」은 파출소에서 함께 근무하는 선배 경찰 창수와 신입 여경 태순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조용한 근무로 시작된 하루는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는 취객 신고로 급변하고, 위기 상황 속에서 내려진 선택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는다. 테이저건 오발 사고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경찰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책임과 두려움, 그리고 현장 판단의 무게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로 작용한다.

 

 

영화는 사건 이후 이어지는 휴게실과 민원실 장면을 통해 경찰이라는 직업의 또 다른 얼굴을 조명한다. 시민의 욕설과 불신, 과도한 기대 속에서도 현장을 지켜야 하는 경찰의 현실은 담담한 대사와 일상적인 공간 속에서 설득력 있게 드러난다. 특히 민원인이 아닌 노숙인에게 따뜻한 커피를 건네는 장면은, 법과 규정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무엇인지 묻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의 후반부는 AI 기술이 치안 영역으로 확장되는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 경찰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는다. AI는 위험을 분석할 수 있지만, 사람의 표정과 맥락, 감정의 결을 읽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작품의 인권적 문제의식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엔딩 자막에 담긴 “경찰은 AI처럼 정확하지 않더라도, 마음을 알아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문장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과정에서 창수 역의 이환 배우, 태순 역의 함형준 배우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이환 배우는 오랜 현장 경험을 지닌 선배 경찰의 냉정함과 책임감, 후배를 감싸는 인간적인 태도를 절제된 연기로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함형준 배우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신입 경찰의 불안, 죄책감, 그리고 성장의 과정을 섬세한 감정선으로 그려내며 관객의 공감을 이끈다. 두 배우의 호흡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견인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김우민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번 시나리오를 집필하면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경찰이라는 존재를 단순히 비판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사건의 결과보다도 그 과정 속에서 경찰이 어떤 선택의 압박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그 순간 어떤 책임을 감당하고 있는지를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이어 그는 “경찰을 일방적으로 미화하고 싶지도 않았고, 반대로 시민의 시선만을 대변하고 싶지도 않았다”며 “경찰과 시민, 어느 한쪽이 아니라 양측 모두가 공감받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은 결코 완벽한 존재가 아니고, 현장에서 내려지는 모든 판단은 늘 위험과 후회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그 자리에 서서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의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영화 안에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우민 감독의 「인권과 경찰」은 현재 코미디공장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https://youtu.be/CskqE6pb_24?si=vjhtec6saopROyr7

김우민 감독은 첫 단편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메시지 전달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코미디 위주의 공모전을 주로 하는 코미디공장이 인권 영화 라는 진중한 영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첫 단편으로 공공성과 서사를 동시에 성취한 이번 수상을 계기로, 김우민 감독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영화로 풀어낼지에 대한 평단의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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