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우리가 놓친 얼굴들 3화 / 이정신 관장】 마음의 고아원을 짓는 사람
세상에는 길을 잃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고, 마음 둘 곳 없이 자란 아이들. 어떤 아이는 집에 있어도 외롭고, 어떤 아이는 자기를 설명할 언어조차 갖지 못한 채 어른이 됩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복지정책도 교육개혁도 아닙니다. 먼저, 곁에 앉아줄 한 사람. 기다려줄 시간.그리고 마음이 쉴 수 있는 자리입니다. 경기도 광주시의 작은 골짜기 ‘생골’. 이곳에서 한 여인이 ‘마음의 고아원’을 짓고 있습니다. 이정신 관장, 아동문학가. 그녀는 자신이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스스로를 붙잡기 위해 기도시를 쓰며 버텼던 시간을 떠올립니다. 그 시절의 눈물은, 지금 누군가의 삶을 일으키는 글이 되었습니다. 2015년, 그녀는 아무도 눈길 주지 않던 빈 땅에 작은 문을 열었습니다. 폐버스를 고쳐 만든 ‘동화버스’, 민화를 그린 벽면, 시가 적힌 작은도서관의 벽면. 그녀가 손수 만든 이 마을은 단순한 문화공간이 아니라 치유의 흐름이 흐르는 곳이 되었습니다. 여기선 동화가 상담이 되고, 벽화가 고백이 되며, 손글씨 하나가 존재의 확인이 됩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처음으로 “나 여기 있어도 돼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정신 관장은 생골을 ‘마음의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