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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구문화예술회관, 《곽훈: 선험의 전이》개최

원로작가 곽훈의 초창기 작업부터 신작까지 망라한 대규모 회고전 개최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올해의 세 번째 기획전으로 ‘곽훈:선험의 전이’를 8월 13일부터 9월 2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1-5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2008년부터 대구 화단의 발전에 기여한 원로작가를 선정해 집중 조명하는 회고전을 매년 개최해왔다.

 

올해에는 50여 년간 한국적인 정서와 불교 등 동양 철학을 근간으로 드로잉, 회화, 조각, 설치, 퍼포먼스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성과 매체를 다루며 독자적인 작업의 세계를 구축한 곽훈 작가를 선정해 전시를 마련한다.

 

1941년생의 대구 출신인 곽훈 작가는 1963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 실험미술 1세대로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의 창립멤버로 참여했으며 1970년에 첫 개인전을 서울 신문회관에서 열어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는 1975년에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1981년에 L.A.시립미술관에서 신인 작가들을 소개하는 ‘신진 1981(Newcomers,81)’를 통해 미국화단에 데뷔하게 됐다.

 

작가는 미국에서 먼저 그의 작품 세계를 인정받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까지 작업에만 매진하고 있다.

 

그는 2021년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했으며,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첫 개관 때 대규모 설치 및 퍼포먼스 작품인 ‘겁/소리-마르코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이 작품은 올해 4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전으로 베니스 몰타기사단수도원에서 재현됐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정체성과 근원적 성찰이 담긴 작가의 화업이 자연스럽게 축적되고 전이되는 과정들에 주목했다.

 

이번 전시 제목 ‘선험의 전이’에서 ‘선험’은 철학적인 관점에서 경험이 없이도 알 수 있는 보편적인 개념으로 작가에게는 우리가 각자 지니고 태어난 본연의 원초적인 의식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이’는 원초적 의식을 토대로 작업으로 이어져 나가는 과정을 말한다. 작가는 지금까지 ‘선험적인 것’에 의존해 50여 년의 화업을 전이해 왔으며, 작업의 주제에 따라 크게 4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먼저 한국적 정서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들이 담긴 소재로 우리나라 조선시대 도공들이 만들었던 ‘찻잔Teabowl’ 시리즈를, 이어서 동양예술의 성립 요소인 기(氣)를 예술화시킨 ‘기氣’ 시리즈와 인간의 생성과 소멸의 반복적 흐름을 시각화한 ‘겁Kalpa, 겁Kalpa/소리Sound’ 시리즈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래를 간절하게 염원하던 조상들의 샤머니즘적 믿음을 형상화한 ‘할라잇Halaayt’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표적인 회화 연작들과 조각, 영상, 설치 작업을 포함한 신작으로 구성해 작가의 세계관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동시에 자주 공개되지 않았던 1970-80년대 평면 작품들과 ‘페루’ 연작, 그리고 ‘할라잇Halaayt’의 연장선에서 주제를 입체적으로 재현한 대형 창호지 설치 작업 ‘2250m depth’를 새롭게 공개한다.

 

또한 별도의 영상 공간에서는 다층적인 시각으로 작가의 예술세계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인터뷰 영상과 함께 작가가 1970년 신문회관에서 발표했던 전자사운드 작업의 촬영본을 복원해 함께 선보인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곽훈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심도 있게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또한 그의 작품에서 인류의 원초적 보편성과 동시에 민족적 정체성을 함께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9월 중에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작가의 작품 전반을 이해하는 계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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