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해인사는 천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을 품어온 곳이다. 우리가 흔히 ‘팔만대장경’이라 부르는 이 방대한 목판 경전은 고려 시대 국가적 위기 속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단순한 불교 경전을 넘어 민족의 정신적 토대이자 세계가 인정한 과학·예술·신앙의 결정체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 제작 과정에는 국가 기관이었던 장경도감, 그 산하에 설치된 남해분사도감 등 여러 조직과 수많은 장인, 후원자들이 참여했다. 그중에는 불사의 후원자이자 정이품 참지정사를 지낸 정안이라는 인물도 있었다. 오늘날 해인사에 남아 있는 ‘정안(鄭晏)의 신위(神位)’는 그가 팔만대장경 판각에 기여한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다시 말해 팔만대장경은 한두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국가와 종교,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은 거대한 공동 프로젝트였음을 상징한다. 현대의 ‘장경도감’… 해인사에서 이어지는 판각의 전통 이러한 역사적 전통은 단지 과거에만 머물지 않는다.최근 들어 합천 해인사 인근 옛 해인초등학교 치인리 부지에서는 ‘현대판 장경도감’이라 불릴 만한 교육·연구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팔만대장경 판각 기술을 배우기 위한 과정이 마
전주 완판본문화관이 오는 12월 5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특별전시 ‘완판본 <별춘향전> 판각 기념展―문자, 손끝으로 이어지다’를 개최한다. 대장경문화학교와 완판본문화관이 공동 주최하고 전주시와 한국한자연구소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시민 각수가 직접 새긴 목판을 중심에 두고 한국 목판 인쇄 문화와 중국 갑골문 문화를 한자리에 잇는 국제 교류전으로 마련되었다. ‘문자, 손끝으로 이어지다―갑골문에서 한글까지’는 문자와 기록이 모두 인간의 손끝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문자 탄생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갑골문에서부터 조선 후기 한글 인쇄문화의 결정체인 완판본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록은 인간의 손을 통해 새겨지고 전승되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전주 시민 각수가 재현한 『심청전』, 『주해천자문』, 『갑골천자문』, 『별춘향전』 등 다양한 목판과 서책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조선시대 전주는 전라감영을 중심으로 출판·인쇄 기능이 집적된 기록문화의 중심지였다. 완판본은 한글과 한자를 아우르며 민중의 감성과 언어를 생생히 담아낸 대표적 인쇄물이다. 이 가운데 『별춘향전』은 가장 아름다운 한글 고전소설로 평가되는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시민
조선 후기 문예부흥의 군주 정조(正祖)가 직접 주도한 철학 문헌 선집 『어정주서백선(御定朱書百選)』에 대한 체계적 분석이 강순애 한성대 명예교수의 논문을 통해 학계에 소개됐다. 이 논문은 최근 한국서지학회가 발간한 『서지학연구』 제102집에 수록됐다. 『어정주서백선』은 정조가 1794년 직접 주요 내용을 발췌하고, 신하들에게 교감을 맡겨 6권 100편으로 엮은 유학 문헌이다. 주희(朱熹)의 『주자대전』과 이황(李滉)의 『주자서절요』를 바탕으로 하여 정조의 철학적 관점이 녹아든 편찬물이자, 조선 유학의 집대성이기도 하다. 강 교수에 따르면 정조는 왕세손 시절인 1767년부터 편찬 준비에 착수해, 1794년 한만유에게 초집본을 보이며 검토를 명했고, 이만수·이시원·최광태 등에게 인명, 지명, 훈고, 출처 등을 교감하게 해 본문에 첨기했다. 이후 권별 체제는 주제별로 배열하고, 동일 인물의 편지는 한 권에 함께 묶었다. 논문은 100편의 서간을 9가지 주제별로 분류했다. 시사출처 23편, 왕장문답 14편, 지구문인문답 34편 등이며, 이는 이황의 분류 방식과 비교해 체계적인 계승을 보여준다. 각 편에는 두주(頭註) 형태의 주석이 붙어 난해한 내용을 해설하고 있
일제강점기 조선왕실 문헌을 관리했던 이왕직(李王職)의 체계적인 도서 분류 방식이 오늘날 장서각의 도서 분류 체계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왕실문헌연구실의 박철민 연구원은 최근 한국서지학회가 발간한 『서지학연구』 제102집에 「이왕직의 봉모당 봉안 영조어제첩 관리와 분류 체계」 논문을 게재하며 이 같은 내용을 학계에 소개했다. 해당 논문은 정조 초기부터 봉모당에 봉안된 영조어제첩이 어떻게 체계적으로 관리됐고, 일제강점기 이왕직의 도서 관리 체계가 어떻게 후대에 전승됐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한 연구다. 영조어제첩은 조선 영조가 지은 시문, 교지, 고명 등 자필 문헌으로 구성된 문서집으로, 조선왕조의 정통성과 통치 이념을 담은 핵심 사료로 평가된다. 박 연구원은 논문에서 “이왕직은 영조어제첩을 단순한 보존 대상으로 보지 않고, 서명·내용·장황(裝潢)·간행 여부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문헌을 체계적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류 체계는 단순한 목록 정리에 그치지 않고 실물 문헌에 적용됐다. 표지에는 분류 정보를 담은 첨지가 부착됐고, 표지 이면에는 띠지를 붙여 관리의 일관성과 추적 가능성을 높였다. 논문에 따르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부여군은 6월 20일 자로 임천 칠산서원 책판과 부여 강동공 일기가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임천 칠산서원 책판’은 유계 저술의 책판으로 유계의 학문과 사상을 이해할 수 있으며, 조선 후기 목판 출판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아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가례원류(家禮源流)' 및 '가례원류속록(家禮源流續錄)', '계사왕복서(癸巳往復書)', '시남선생문집(市南先生文集)', '시남문집별집(市南文集別集)', '시남선생연보(市南先生年譜)'로 구성되어 있다. ‘부여 강동공 일기’는 조선 후기 활동한 부여 출신 정언욱의 사환일기이자 생활일기이다. 1751년부터 11년간 기록된 일기로 민속과 세시풍속, 날씨, 지진, 유행했던 질병과 치료법, 물가 등 당시 생활사의 다양한 모습이 기록되어 있어 부여지방 물론 18세기 중반의 조선시대 생활사의 세부적인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아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부여군 관계자는 “'임천 칠산서원 책판' 및 '부여 강동공 일기'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부여군의 소중한 문화자원으로 가치 창출을 위해 적극
대한불교 조계종 법보종찰 해인사가 팔만대장경 복각 불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천년의 법맥을 미래로 잇는 뜻깊은 여정을 열었다. 해인사가 출연한 사단법인 해인사 장경도감(이사장 혜일 스님)은 6월 14일, 경남 합천에 위치한 해인사 판각학교(구 해인초등학교)에서 ‘팔만대장경 복각을 위한 전통각법 교육’ 고불식을 봉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해인사 혜일 주지 스님을 비롯한 해인사 스님들, 교육 강사진, 수강생 등 약 200명이 참석해 전통 기술 계승에 대한 깊은 의미를 되새겼다. 장경도감은 지난해 해인사 혜일 주지 스님의 발원으로 판각학교를 개설하고, 해인사 출가자를 대상으로 한 전통각법 교육을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일반 대중에게도 교육의 문을 열어, 불교 전통기술의 대중화와 문화유산의 사회적 공유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혜일 스님은 치사를 통해 “과거 초조대장경과 재조대장경이 외세의 침략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조성된 것처럼, 오늘날에도 국제정세 불안과 핵전쟁 위협, 기술의 이기적 사용 등 인류의 위기가 날로 심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팔만대장경 복각은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글자 한 글자를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지난 25일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한국서지학회 2025년도 춘계학술발표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서지학회는 고문헌의 서지학 분야를 연구하는 대학교수와 일반 연구자로 구성된 전문 학술연구단체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대학교수와 대학원생 등 연구자 50여명이 참석해 연구발표와 열띤 토론을 펼쳤다. 부산대 이상백 교수의 ‘무신자의 초기 이용과 조선왕실 편입 시기에 관한 재고찰’ 발표를 시작으로, 제주4‧3평화재단 김대경의 ‘『주요도서간행목록』을 통해 본 일제강점기 조선통독부 출판 활동 고찰’ 연구발표로 1부를 열었다. 이어서 2부에서는 한국전적문화재연구소 안휘섭의 ‘고려시대 『무의자시집』 목판에 관한 서지적 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 홍원태의 ‘출판디자인적 관점에서 바라본 『천자문』의 형태서지와 변화양상’의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안휘섭은 1377년 『직지』를 간행한 청주 ‘흥덕사’가 판각돼 있는 고려시대 목판 『무의자시집』을 소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무의자시집』은 고려시대 수선사(修禪寺)의 2대 사주 혜심(慧諶, 1178~1234)의 시문을 수록한 문집이다. 선종의 청주 유행은 1377년 흥덕사의 『직지』 간행과 깊은 관련이 있는 바, 『무의자시집』
2025년 4월 20일, 중국 하남성 안양시 안양문화관에서 한·중 동아시아 문화 교류 전시가 개막했다. 이 전시는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과 경성대학교 한국한자연구소(소장 하영삼)가 공동 추진한 <갑골문 천자문 프로젝트>의 해외 전시로 제9회 화하한자절(華夏漢字節) 공식 행사에 초청되어 5월 5일까지 이어진다. 전시가 열리는 중국 안양은 갑골문이 처음 출토된 역사적 장소로, 문자 문화의 발원지로 평가된다. 이러한 곳에서 한국 전통 목판 인쇄술과 한지 문화,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새긴 천자문이 함께 소개되는 이번 전시의 상징적 의미는 더욱 깊다. <갑골문 천자문 프로젝트>는 문자 유산인 갑골문을 한국의 전통 목판 인쇄 방식으로 복원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화 창작 프로젝트이다. 특히 호남과 영남 지역의 시민 24명이 직접 참여해 새긴 천자문 목판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 전통 기술로 되살아난 갑골문 천자문은, 문자와 시간, 국경을 넘어선 ‘순환’과 ‘재탄생’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시민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목판 문자들은 지역에서 시작해 국경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문화의 여정을 열어가고 있다.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디자이너이자 각수(刻手) 홍원태 씨는 오늘날 보기 드문 전통판각 기능인이다. 단순히 작업자로서의 정체성을 넘어, 고문헌을 연구하는 학문적 시선을 바탕으로 전통을 해석하고 재현하며, 현대 사회에 그것을 녹여내고자 하는 실천적 연구자다. “저는 북디자인을 전공했고, 현재는 고문헌 관리와 이산책판박물관(단체명 : 대장경문화학교) 전통판각 전문가 과정에 참여하여 전통 판각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작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나무를 깎는 일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그 안에서 삶의 본질적인 위로와 성찰을 얻게 되었죠.” 그는 '각수'라는 호칭에 담긴 무게를 무겁게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전통이라는 개념을 ‘특별한 무엇’으로 여기지 않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전통은 결코 고리타분하거나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늘 현실의 일부였고, 지금도 우리 삶 깊숙이 스며 있는 겁니다.” 그의 말처럼, 그는 과거의 기술과 미감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이 오늘날의 감각과 호흡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한다. 디자인이라는 현대적 언어와 전통 판각이라는 고유한 방식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그의 노력은,
음성군은 충청북도 지정문화유산 보수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충청북도 유형문화유산 ‘동의보감 초간본’의 보존처리 계획 검토를 위해 14일 한독의약박물관에서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동의보감’은 선조 29년(1596) 왕명에 따라 허준(許浚, 1539~1615)이 편찬을 시작해, 광해군 2년(1610)에 25권 25책으로 완성한 의서이다. 내경편(內景篇) 권2, 외형편(外形篇) 권1, 잡병편(雜病篇), 침구편(鍼灸篇), 탕액편(湯液篇)으로 구성돼 근세 서양의학의 분과가 거의 망라돼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독의약박물관 소장 ‘동의보감’ 초간본은 故 김두종(金斗鐘) 박사가 기증한 것으로, 내경편(內景篇) 권2, 외형편(外形篇) 권1, 침구편(鍼灸篇) 등 3권 3책이다. 비록 완질본은 아니지만 조선시대 중기의 목판인쇄 문화는 물론 한의학 및 서지학의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날 자문회의에서는 자문위원과 소장처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유산 원형 보존을 위해 과학적 보존진단을 기반한 적절한 보존처리 계획이 수립됐는지를 점검하고 향후 보존처리 방안에 대한 검토가 이뤄졌다. 군은 향후 충청북도(문화유산과)의 승인을 득한 후 수립된 계획에
천년의 세월을 넘어 전해 내려오는 소중한 불교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의 복각을 위한 전통각법 교육이 해인사 장경도감에서 진행된다. 이번 교육과정은 소중한 전통 기술을 계승하고, 판각이 가능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전통각법 교육은 불교 경전 판각에 대한 실기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팔만대장경 복각에 참여한 다수의 전문가들이 지도강사로 나선다. 교육은 토요일반과 일요일반으로 각각 40명씩 선착순 모집하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교육 개요는 다음과 같다. 1)교육명 : 팔만대장경 복각을 위한 전통각법 교육 2)교육내용 : 전통각법 실기 교육 및 이론 3)수강인원 : 토요반 40명 / 일요반 40명 4)접수기간 : 2025년 3월 17일(월)부터 선착순 5)지도강사 : 팔만대장경 복각 경력 보유 전문가 6)교육장소 : 해인사 장경도감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3길 8) 7)교육대상 : 불교 신심을 가진 재가자(일반인, 남녀 불문, 연령 제한 없음) 8)교육비 : 무료 9)교육신청 및 문의처 - 전화 : 055-934-3000 - 이메일 : 12haeinsa@naver.com - FAX : 055-934-3010 - 주소 : (50200) 경남 합천
경상남도 합천군은 고령박씨 벽한정종중이 소장하고 있던 '영모록·박인 무민당집 목판' 152매를 기증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기증은 지역 문화유산 보호와 전승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영모록'은 17세기 초, 무민당 박인(1583~1640)이 1627년에 그의 아버지 조계 박수종(1565~1619)의 유고와 부록 문자를 정리한 책판으로, 박인 선생의 학문적 유산을 후대에 전하는 중요한 자료다. 또한, '박인 무민당집 목판'은 박인의 시가와 산문을 모은 문집을 간행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학계에서는 이 책판이 1814년경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인 선생은 합천 야로에서 태어난 유학자로, 평생 벼슬에 나가지 않고 남명 조식(1501~1572)의 학문을 계승하며 남명학을 발전시킨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내종숙인 내암 정인홍의 문하에서 수학했으며, 그의 학문적 업적은 오늘날까지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기증을 주도한 고령박씨 벽한정종중 박천석 대표는 "무민당 선조의 뜻이 널리 전해지고, 군의 중요한 역사적 자원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합천박물관에서 이 귀중한 유물을 전문적이고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려 초조대장경의 문화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 미래적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포럼이 2025년 3월 19일 오후 2시, 대구시안전테마파크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대구광역시 동구팔공문화원이 주최·주관하고 대구광역시 동구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며, 팔공산 부인사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향후 문화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다. 포럼은 이춘희 대구팔공문화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되었으며, 정인숙 동구의회의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주제 발표는 (전)고려대장경연구소 이지범 소장이 맡아 고려 초조대장경의 역사적 배경과 팔공산 부인사로 옮겨진 과정, 그리고 그 문화사적 가치에 대해 심도 깊은 발표를 진행했다. 토론자로는 박진관 영남일보 중부지역본부장과 김병우 대구한의대학교 교수가 참여해 각자의 시각에서 고려 초조대장경의 의미와 활용 방안을 논의하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포럼에서는 고려 초조대장경이 팔공산 부인사로 옮겨진 배경과 그 과정에서의 역사적 의미가 집중적으로 다루어졌다. 고려 시대 몽골의 침입을 피하기 위해 옮겨졌던 초조대장경은 단순한 불교 경전을 넘어 당시의 문화와 지식을 집대성한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팔공산 부인사
역사서 ‘삼국사기’는 삼국시대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여겨지며 경매에 나선다. 문화예술 경매업체인 코베이옥션은 '제273회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 삶의 흔적'이 다음 달 5일에 열리며, '삼국사기 정덕본'의 일부와 이인직의 '혈의루' 재판본이 출품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삼국사기는 현재 존재하는 한국 고대사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로, 김부식이 고려 인종의 명령으로 삼국시대의 역사를 편찬한 것이다. 총 50권 구성으로, 본기 28권, 지 9권, 표 3권 및 열전 10권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전해지는 삼국사기의 원본은 남아있지 않으며, 가장 초기의 판본은 13세기 후반에 간행된 목판본인 '성암본'이다. 이 외에도 중종 7년(1512)에 발행된 완질본이 있으며, 정덕 시대에 인쇄되어 '정덕본'이라고 불린다. 현재 옥산서원 및 성암본은 두 개의 완질본으로 남아있다. 옥산서원본은 1573년경에 인쇄되었고, 성암본은 정덕본 중 가장 빠른 시기에 인쇄된 것이다. 이 두 완질본 모두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이번 코베이옥션 경매에 올라가는 삼국사기는 정덕본의 일부분이다. 완질본의 총 50권 중 권 22에서 26의 내용이 하나의 책으로 묶여 있다. 코베이옥션은 "옥산서원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 학술사업의 다섯 번째 결과물 『별춘향전(別春香傳)』 영인본이 발간되었다. ‘춘향전’은 판소리 사설에서 고전소설로 정착한 대표적인 판소리계 소설이다. 완판본문화관은 ‘춘향전’ 계열의 유물인 『별춘향전』(29장본)과 『열여춘향수절가』(84장본)을 각각 소장하고 있다. 『별춘향전』은 19세기 중후반 전주에서 출판된 춘향전의 초기 형태이다. 제목의 접두사 ‘별(別)’의 의미는 서울 경판본과는 다른 새로운 판본, 판소리 유파의 변천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되기도 한다. 완판본문화관 소장 『별춘향전』 은 29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장의 마지막 줄에 ‘완산신간(完山新刊)’이라는 간기(刊記)가 있다. 또한 책의 장수를 표기하는 장차(張次)가 28장이 39장으로, 29장이 40장으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별춘향전』 40장 본의 존재를 추정하기도 한다. 『별춘향전』 은 각 장별로 서체, 판심, 행수, 자수(字數) 등 다양한 차이가 혼재하고 있다. 따라서 4-6종의 이본(異本)이 섞여 한 권의 책으로 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권의 책 속에 초간본, 복각본, 보판본 등 다양한 변모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글꼴이 독특하고 전라도 방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