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 학술사업의 다섯 번째 결과물 『별춘향전(別春香傳)』 영인본이 발간되었다. ‘춘향전’은 판소리 사설에서 고전소설로 정착한 대표적인 판소리계 소설이다. 완판본문화관은 ‘춘향전’ 계열의 유물인 『별춘향전』(29장본)과 『열여춘향수절가』(84장본)을 각각 소장하고 있다.
『별춘향전』은 19세기 중후반 전주에서 출판된 춘향전의 초기 형태이다. 제목의 접두사 ‘별(別)’의 의미는 서울 경판본과는 다른 새로운 판본, 판소리 유파의 변천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되기도 한다.
완판본문화관 소장 『별춘향전』 은 29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장의 마지막 줄에 ‘완산신간(完山新刊)’이라는 간기(刊記)가 있다. 또한 책의 장수를 표기하는 장차(張次)가 28장이 39장으로, 29장이 40장으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별춘향전』 40장 본의 존재를 추정하기도 한다.

『별춘향전』 은 각 장별로 서체, 판심, 행수, 자수(字數) 등 다양한 차이가 혼재하고 있다. 따라서 4-6종의 이본(異本)이 섞여 한 권의 책으로 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권의 책 속에 초간본, 복각본, 보판본 등 다양한 변모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글꼴이 독특하고 전라도 방언이 많이 나와, 완판본 춘향전 계열의 초기본 중의 하나로 평가받기도 한다.
완판본문화관 소장 『별춘향전』은 12장이 낙장(落張)되었고, 부분적으로 찢어지거나 마모된 부분도 다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각도의 접근 방법으로 영인본 제작을 추진하게 되었다. 낙장이 된 12장은 이태영 소장본을 활용해서 보완할 수 있었다.
고서 전문 북디자이너의 참여로 찢어지고 마모된 부분은 동일 판본의 판각 기법과 자형을 참고해 편집을 진행하였다. 여기에 전주완판본체 한글 폰트를 활용해 쉽게 읽을 수 있는 한글해석본을 추가하였으며, 이태영 명예교수의 고서 해제를 통해 학문적 전문성도 더했다.

안준영 관장은 “『별춘향전』은 19세기 중후반의 다양한 이본과 판본이 섞여 간행된 책으로, 춘향전의 변모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판본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영인본 발간을 통해 전주 출판문화의 가치와 소중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