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초연 오페라가 재공연을 갖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러지 못하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재공연이 10%에도 미친다는 말도 들린다.여순 사건을 다룬 오페라 '바다에 핀 동백'은 초연(2023, 10,19) 이후 뜨거운 반응을 보여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 같은 날인 10월 18일, 19일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이다. 지원 기관인 여수시와 전라남도, 전라남도 문화재단이 예산 지원이다. 그리고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예울마루, 전라남도 여수교육지원청, KClassic 후원한다.
박영란 작곡와 탁계석, 강해수 대본에 이번에도 유희문 연출가이다. 지난해 이들은 공연을 마친후에 강해수 대표와 문정숙 단장, 조정현 지휘자와 함께 대학로 커피숍에서 3시간 넘게 진지한 토론을 했다고 한다. 초연의 급박했던 상황에서 벗어나 재공연인 만큼 더욱 완성도를 끌어 올리자며 화이팅을 외쳤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유 연출가는 ‘평생 창작오페라를 많이 했는데, 이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든다. 아리아와 곡에 흠뻑 빠져들어 핸드폰 컬러링까지 이 곡으로 바꿨다. K오페라 대표작이 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정숙 단장은 오페라가 활성화되지 못한 지역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 하나씩 뿌리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박영란 작곡가는 '역사에 남는 작품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새롭게 작품을 대하는 조정현 여수심포니 상임지휘자는 '학창 시절부터 오페라에 관심이 많았다며 창작에 사명감을 느낀다. 그리고 가슴이 설레인다'고 했다.
탁계석 대본가는 '작품이 여수의 정체성과 도시 브랜드로 살아 날수 있도록 하는 것을 집중 모색하면 좋겠다'고 했다. 참여자들은 아무쪼록 오페라 '바다에 핀 동백'이 어마한 고통의 역사적 상흔을 씻고 승화되어 미래 세대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살아갈수 있도록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여순 오페라 1948 '바다에 핀 동백'은 현대사의 비극인 여순사건을 다룬 10.19사건은 때마침 76주년을 맞아 창작오페라로 오르는 것이다.
스토리는 소박한 시골 풍경 장면에서 시작해 주인공 점례와 칠성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갑자기 총성과 함께 빠져드는 극도의 혼란은 살벌하고 처절한 장면들이 묘사되어 극적 효과를 연출했다. 먼 시간의 역사를 줌으로 당겨 가슴에 피게 한 동백이 서로가 이룰 수 없는 사랑은 아리아와 중창, 합창에서 녹아들어 눈가를 훔치게 한다. 어떤 다큐나 장르가 넘볼 수 없는 오직 오페라의 힘을 발견케 하는 것이 이 공연의 포인트다.
강해수 총감독은 “ 먼저 가신 분들의 명예 회복과 올바른 진상 규명, 과거사 청산은 물론 유가족들의 보상에 밑거름이 되고, 다음 세대들에게는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출연 소프라노 윤한나, 테너 이형석, 바리톤 김정훈. 베이스 국동현. 메조 소프라노 손소희. 메조 소프라노 문주리. 음악코치 이민주. 여수시립합창단. 지휘 이영만. 시민합창단. 지휘 이상현. 여순 1019 시민합창단. 극단 이랑.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 조정현, 조연출 최은숙. 각색 협력 연출 김두혁, 판소리 이건일. 진혼무 김애미. 정가 구민지. 그림 강종열, 캘리 이복의.